|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Chance (창 새 기) 날 짜 (Date): 1995년04월02일(일) 19시58분58초 KST 제 목(Title):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회에 다녀 와서(1) 지난 3월 31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는 미샤 마이스키의 4 번째 한국 방문 연주 회가 있었다. 국내에서의 그의 인기도에 비추어 볼 때 입장료는 싼 편이었으며 표는 매진되었다. 나는 2층의 B석에 앉았는데 그의 지나치게 부드러운 첼로 소리는 2층까 지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이 연주회에는 내가 지금까지 가 봤던 연주회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먼저 청중들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5%-10% 정도로 눈에 띄게 많았다는 점과, 무슨 10대들 의 스타를 초청한 양 연주가 끝난 후의 싸인회까지 준비해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연주회는 분명 첼로 독주회였다. 그러나 내가 듣기에는 첼로 협주곡이었다. 솔리 스트는 미샤 마이스키. 그럼 협연은 누구? 바로 청중이었다. 날씨 탓이었을까? 반쯤 은 감기 환자의 기침 소리, 나머지 반은 건강한 사람들의 헛기침 소리와 억지로 끌 려 온 수많은 어린이들이 몸을 비틀며 내는 부시럭 거리는 소리와 앞 좌석을 발로 차는 소리, 그들의 예의 없는 젊은 엄마와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였다. 내가 앉은 B석은 2만 5천원이었다. 난 여기서 5천원 어치의 음악도 못 들었다. 내가 결국 음악 듣기를 포기하고 내 귀에 들리는 기침 수를 세어 봤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 분 동안 들린 기침 소리는 16회. 즉 청중들이 4초만에 한 번씩 기침을 해 댔다는 것이다. 연주중에 하는 기침 소리도 듣기 싫었지만 한 악장이 끝나기 무섭게 경쟁적으로 해대는 기침은 다음 악장의 시작 타이밍을 방해하고 있었다. 단독 주택 에 살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개 짖는 것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어느 한 집의 개 가 부시시 잠에서 깨어 캥 하고 짖기 시작하면 옆집의 개 몇 마리가 놀라서 짖고 또 그 옆집의 개들이 경쟁하듯이 짖고... 결국 한 동네 전체가 개짖는 소리로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조용해 질 때쯤 잠에서 늦게 일어난 개 한마리가 캥하고 짖는다. 이 연주회에서 악장과 악장 사이의 기침소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청중 수준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 진 않았다. 나도 그 날은 독감에 걸려 밖에서는 연신 기침을 해 댔으나 연주회가 시 작해서 끝날 때까지는 한 번도 기침을 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한 시간 반 남짓한 시 간 동안 기침을 못 참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가 가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는데 어떻게 기침이 나올 수가 있을까? 난 예전엔 영화관에서 기침을 하거나 소곤소곤 얘기하거나 뭔가를 먹는 사람도 다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나 도 많이 무뎌졌다. 이젠 내 근처의 사람들만 그러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나는 문화 와 예절의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다. 음냐 음냐 창세기가 뭐야? 난 그런 거 몰라. Rock group Genesis 말하는 거야? 난 그냥 창새기. 창새기라 불러 다오. 창세기가 아니란 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