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3월26일(일) 02시54분06초 KST 제 목(Title): [R] TEST님의 꿀꿀한 브람스 브람스는 그다지 뛰어난 멜로디 텔러가 아니었죠. (멜로디 텔러로는 차이콥스키를 따를 자가 없을 듯... 그러나 이것은 다른 주제!) 그래서 브람스의 오케스트레이션은 흔히 말하듯 'haziness itself'일 수밖에요. 김종필이 즐겨 쓰는,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 소리나 마구 하며 '초점 흐리기'의 효과를 기대하는 수법이죠. 물론 브람스의 선율은 아름답습니다. 나름대로...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숲속에 맑은 시냇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나무 등걸에는 하얗게 센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가 맥주 잔을 들고 웃는 듯한 짙고 침침하고 느끼하고 가끔씩만 명징하게 울리는 북독일의 분위기... 그렇지만 멜로디를 끌어나가는 능력의 부족으로 브람스의 멜로디는 자주 벽에 부딪히고 그 때마다 '적당히 얼버무리는' 어정쩡한 패시지들... 신고전주의의 복고적 화성 어법으로는 물론 어림없는 일이라 브람스는 너무나 자주 '뒷감당'에 실패합니다. 귀가 먹은 후의 베토벤에게서도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죠.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의 1, 3악장에서 비참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드러나는... 10대 시절의 모짜르트도 그랬지요.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악장 재현부 직전... ) ... 이런 점이 브람스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망칠 정도는 아니겠지만 TEST님게서 '꿀꿀하다'라고 느끼시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