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chang (장상현) 날 짜 (Date): 1994년12월16일(금) 20시52분58초 KST 제 목(Title): 음악회 FAQ2 이번에는 우리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요. 1. 연주회에서의 태도는. 먼저 아악, 또는 정악의 경우 수제천이나, 여민락, 가곡, 가사... 등등 클래식 음악회와 똑같이 행동하면 됩니다. 애초부터 이런 음악들은 한국의 클래식에 해당합니다. 절대 정숙이 필요합니다. 민속음악들은 어떨까요? 판소리 산조, 풍물, 민요, 무속음악... 이런 민속음악은 감상 태도가 아악계열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굳이 서양의 풍습과 비교하자면, 가장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스페인 집시들 입니다. 김소희 명창이 지적했듯이 플라멩고를 즐기는 방식은 우리와 거의 같습니다. 그 밖에 메인스트림 재즈나 흑인 블루스를 듣는 방식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듣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무슨 준비냐 하면, 연주자에게 흥을 불어 넣어줄 준비 말입니다. 연주자와 보조자들은 음악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계속 소리를 질러서 자신들의 흥을 돋굽니다. 이 ㅤㄸㅒㅤ 관객도 같이 소리를 질러 주어야 합니다. "으읍" "얼쑤" "얼씨구" "아아압" "잘한다" "차아아" 등 분위기에 따른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데 이를 추임새라고 합니다. 추임새가 없으면 연주장의 분위기가 열기 없이 가라앉게 되고, 연주자도 맥이 빠지게 됩니다. 원래 민속악의 연주자들은 짧게는 2-3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에서 이틀을 거의 쉬지 않고 연주를 합니다. 장소는 집이나 공터 등이지요. 거의 체력에 한계를 느낄만한 시간이므로, 청중이 힘을 불어넣어주고 흥을 돋구어야 합니다. 지금은 공연시간도 짧아지고, 연주장도 보통 음악회장이 되었지만 역시 음악에 대답하지 않는 벙어리 청중들을 상대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죠. 그리고 이 추임새가 제법 어렵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고 소리도 적당해야, 음악을 살리면서 흥을 돋굴 수 있는데, 어려서 부터 서양 음악만 배우고 자란 사람들이 제대로 추임새를 넣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어떤 연주자들은 아예 곡 중간에 박수를 유도합니다. 박수는 추임새와 달리 음악을 망치는 아주 저급한 반응이 되지만, 아예 벙어리인 청중보다는 그런 저급한 반응이라도 원하는 연주자들의 서글픈 형편입니다. 예전의 판소리 명창들은 추임새가 없는 공연은 아예 끝내지도 않고 박차고 나왔다 하는데. 2. 그밖에 다른 것은... 음악회장에 갈 때 삐삐 같은 것 끄는 것 말고는 별 문제 없습니다. 산조나 시나위의 경우 민속악이라도, 조용한 독주가 많으므로 소음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물론 추임새는 있어야죠. 그러나 풍물, 판소리 무속음악등은 아주 신명이 나는 무대이므로,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클래식보다 이런 음악이 덜 지겹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국악연주는 풍물을 제외하면 거의 증폭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3. 국악은 어디서 연주하는 지를 몰라서... 의외로 주변을 살펴보면 연주회가 많습니다. 우선 토요일 5시의 국립국악원의 토요 상설무대: 입장료 3000원에 매주일에 걸쳐 우리 음악의 전분야를 조금씩 백화점식으로 공연합니다. 연주자들의 실력이 좋고, 내용도 좋아서 만족할 만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국악원은 남부순환도로 예술의 전당 옆에 있습니다. 역시 국악원의 일요명인전, 매주 일요일 4시에 한국의 살아있는 대가들의 무대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만원 싸지 않지요? 하지만 만원이상의 가치가 있는 무대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의 토요 상설무대, 아마 한달에 두번 정도 국악 공연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 KBS FM 국악무대, 이것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데. 엽서를 보내면 초대권을 보내줍니다. 들을 만 합니다. FM국악 프로그램을 듣다보면 광고가 나옵니다. 석촌호수 잠실 놀이마당: 이게 굉장한 겁니다. 무료 공연이고 도저히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전국 각지의 민속 공연을 야외 무대에서 3월부터 10월 까지 매주 토, 일 때로는 수요일까지 공연을 합니다. 시간은 2시에서 4시까지 계절에 따라 바뀝니다. 전국의 숨은 대가들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입니다. 그 밖에 북촌 창우 극장, 하늘 땅 소극장 등에서 매주 상설 공연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