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alois (HeavenHell熹) 날 짜 (Date): 1994년12월08일(목) 16시42분33초 KST 제 목(Title): [re] 고전음악..! 그것이 알고 싶다..!! 88년인가 87년인가 부터 불기 시작한 푸르트벵글러 붐이나 요 몇 년 사이에 불기 시작한 말러붐, 다 이런것 들이 결국은 레코드 회사와 거기에 붙어 사는 음악 잡지들의 농간입니다. 사실 80년 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푸르트벵글러가 지금 같이 신격화되는 지휘자가 아니였지요. 레퍼토리가 한정되 있는 클래식 음반 업계 가 시장수요를 계속 창출 하기 위해서는, 계속 신인 연주자 만들 어서 스타 만들어 주고, 또 유행 만들어서 재고 물품 팔아치우는 길 밖에는 없읍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모 음반 회사에서 비매품으로 나오는 모 음반잡지에서는 주기적으로 "클 래식 명반 100선" 이니 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근데 거기 나 오는 목록들이 다 소위 명반이면, 그 회사에서 나오는 음반들 중 명반 아닌 것이 없읍니다. 결국 회사 재고 처리하기 위해서 주기 적으로 바꿔가면서 목록을 작성한다는 이야기지요. 미국 음반회 사들이 의도적으로 동양인 연주자들 계속 한명 씩 스타로 키워 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은 비즈니스입니다. 거기에 흥 분할 필요도, 부화뇌동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전 여기 두메 산골로 온 다음에, 처음엔 어디서 음악계 소식 접할 수 있는 지 도 모르고, 또 그럴 여유도 없었고 해서 판 사 모으고 하는 일에 는 한 몇년 담 쌓고 지나갔읍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다행스러웠던 일인 것 같아요. 덕분에 음악사니, 이론, 음악미학, 또 한동안 멀어졌던 악기 까지 다시 접할 수 있었으니깐요. 음반 을 들으실때, 연주를 듣지 말고 음악을 들으세요. 그리고 아무리 욕하고 싶은 연주라고, 메이저 음반회사에서 음반 낼 정도면 절 대로 허접한 연주자는 아닙니다. 요요마가 아무리 녹음 음반에서 엉망이다고 해도 당장 불려다가 실제 연주시키면, 청중 열 중에 예닐곱은 감동시킬 수 있읍니다. 소피 무터의 연주가 아무리 연주 를 못한다고 해도, 상품 가치가 있으니깐 정경화보다 개런티를 많 이 받는 것입니다. 포고렐리비치의 연주가 아무리 천박하다고 해 도, 또 그가 쇼팽콩쿨에서의 스켄들 때문에 스타가 되었다고 해 도, 그때 일등인 단다이송 과 비교해보면 종이 한장 차이 입니다 . 오히려 실제 연주에서는 누가 더 좋은 상태인지, 누가 더 최선 을 다했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물론 연주평이라는 게 의미가 없는 거는 아니지만, 레코드 음악이라는 것에서는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음악을 듣고 싶으시다면 말입 니다. 콜렉션으로 수집하실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데 오 디오 기계에 투자하는 것이 끝이 없는 것 처럼, 레코드 콜렉션에 투자 하는 것도 끝이 없읍니다. 기계에 투자하는 것보단 낫겠지 만요. 전 저번 여름에 서울에 가서는 여기 오기전까지 10년 넘게 청춘과 함께 모았던 LP 전부 남 주고, 또 처분하고 왔읍니다. 한 동안 허전 하기는 하더군요. 덕분에 술한잔 했지만. 끝으로 말러 음악 좋아 하시는 분들이나 푸르트벵글러 팬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개인 의견이니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