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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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ong (사강모드)
날 짜 (Date): 2010년 11월 02일 (화) 오전 01시 18분 09초
제 목(Title): Re: 2010 윤디 피아노 리사이틀


이벤트 응모차 올린 글이었는데, 당첨되었더라.

예당에 가서 예매표를 찾는데, 내지에 윤디가 정성들여 싸인한 녹턴 전곡 CD를 

함께 주데.

사인회에 줄 서서 받는 싸인과 달리 정성들여 그려서 멋져 보이는 그런 싸인이

든 씨디를 공짜로 받으니, 키즈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

공연이 끝나고 싸인회가 있어서, 무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니 또 기분이

더 좋아지기도 했고. 흐흐...


윤디, 잘 하더라.

이미 10년 전에 15년동안 우승자가 없던 쇼팽콩쿨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다더니,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한다는 느낌.

처음 녹턴 다섯 곡을 했는데, 윤디의 녹턴은 녹턴 그 자체라고나 할까.

쇼팽의 녹턴에서 기대하는 센티멘탈한 감미로움과 특유의 억눌린 듯한 격정 

등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표현한...

전후반의 끝을 장식한 폴로네이즈도 멋있었고.

특히 소나타 2번!

내가 들어본 중 최고의 연주였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곡이었는데, 윤디의 연주로 듣자니 저 곡이 저렇게

멋진 곡이었던가 싶더라.

이렇게 멋진 피아노 독주회는 정말 오랜만이다.

전날 예정되었다 취소된 라두루푸의 연주회가 열렸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윤디의 연주 태도도 무척 마음에 들더라.

과도한 액션의 랑랑과 사뭇 대비되는 느낌.

연주 역시, 그런 액션 때문인지 잘 와닿지 않는 랑랑의 연주와 비교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난 랑랑은 별로 만나보고 싶지도 않아서, 올해에 온다는데도 아예 표를 살 

생각도 안 했다.


참, 소나타를 하기 전에 4곡짜리 마주르카를 했는데, 연주가 끝나고 박수를 

치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치는 거다.

여운을 채 다 느끼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박수를 싫어하는 터라, 멈칫 하고는

기다렸는데, 결국 아무도 박수를 안 치더라.

아내에게 마주르카가 끝났는데 아무도 박수를 안 치네... 그러는데 윤디도 

머쓱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사도 안 하고 그냥 손수건 꺼내 

얼굴의 땀만 훔치고는 다음의 소나타 연주에 들어가버리더군.

나라도 박수를 쳐줄 걸 싶었고, 왠지 연주자에게 미안한 느낌이었다.

근데 우습게도 소나타 1악장이 끝나고는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 거다.

거 참...


그리고 이번에도 정명화씨를 봤는데, 객석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유명 

연주자가 아닐까 싶다.

객석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연주자는 더 멋져 보인다.


아, 전날 발레 라 바야데르 공연을 한 오페라 극장에선 아내가 권오중과 그의

아내를 봤다고 하던데, 난 못 봤다.

발레를 보러 온 배우도 그렇고, 그리고 땅고를 보러 왔던 콰르텟 엑스의 

조윤범과 같은 연주자도 어쩐지 좀 달리 보이는 느낌이다.



라 바야데르도 참 재밌고 좋더라.

배경이 인도라서 그런지 한국 무용수들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기도 하고.

음, 이야기가 계속 삼천포로 빠지네...

어쨌든 나 키즈에 글 하나 올려서, 윤디 싸인 씨디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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