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flexable (플__) 날 짜 (Date): 2003년 8월 1일 금요일 오전 03시 58분 03초 제 목(Title): Re: 마이클 쉥커 마이클 쉥커에서 완전히 오지로 내용이 바뀌어 버렸군요. ^^;; 간만에 80년대 음악 얘기하니 재미있군요. 저는 요즘은 주로 60년대말, 70년대초 음악 중에서 제가 놓치고 지난 걸작 음반들을 찾아 듣는 편 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 시절이 락의 진정한 전성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80년대 역시 나름대로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 그래도 Ozzy의 공식초기 음반이랑 Black Sabbath시절 음반은 > 거의 다 사모았는데, (세간의 평가와는 반대로) 저는 BS 시절에도 > R.J. Dio가 보컬일 때가 더 좋더군요. 좀더 고딕적이라고 할까 분위기가. 뭐 둘 다 훌륭한 음악인들이고 또 워낙에 음악적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누가 더 낫다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해븐 앤 헬> 같은 앨범은 오지의 팬이라도 인정하는 명반이기도 하고.. 아마도 로니 디오의 경우 디오 초기 이후로는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꾸준히 해온 오지에 비해 좀 과소평가(?) 되는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뭐 레인보우, 블랙 새버스, 디오 초기 등을 모두 합치면 이 사람의 업적 역시 대단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최근에 로니 디오의 이 모든 족적을 담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나왔습니다. 정말 화려한 목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Randy에 대해서도, 원체 그 양반이 요절을 한데다가 다리가 불편한 기타리 > 스트여서 그런지, 혹은 Dee란 명곡 때문인건지, 그도 아니면, 제가 악기를 > 전혀 다룰 줄 몰라서, 좋은 연주에 대한 공감을 못해서인지, 왜 그렇게 > Randy에 대해 신화화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유독 어떤 점이 그 > 지 좀 차근히 설명 ^^;; 해주실 분?! 랜디의 경우 클래시컬한 스케일을 많이 썼고 (즉, 뻔한 펜타토닉 오음계를 벗어나 락 음악에서는 좀 exotic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음들을 많이 썼다는 얘기) 독특한 fuzzy한 기타 톤,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도였던) 더블 트랙킹 (양쪽 채널에서 똑같은 리프나 솔로를 플레이하는 것) 등의 새로운 시도가 80년대 초반 당시로서는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높이 평가되는 요소가 됩니다. 역시 특유의 왼손 핑거링 테크닉을 많이 활용한 부드러운 프레이징도 특징이라 할 수 있고요. 여기에다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얹히면 명곡이 탄생하는 거고요. 그렇긴 한데.. 이렇게까지 신격화되는 건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가 아닐까 싶더군요. 일본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영혁 씨의 (좋게 말하면 낭만적인, 심하게 말하면 골때리는) 우상화 덕에 지금까지도 지나칠 정도로 신격화되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랜디가 훌륭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죽은 랜디만 붙잡고 앉아 있으면서 다른 실력있는 기타리스트들을 제대로 감상도 안해보고 폄하해버리는 건 좀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제이크 E. 리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지요. > ** Randy 얘기 나온김에 하나 더. <Bark at the moon>에서는 일본혼열 기타리 > 스트, (이름이 Jake lee 던가????)가 연주하잖아요? 그 양반은 어케 들 생각 > 하시는지? 전 Bart at the moon의 기타 사운드가 더 '하드'하고, '스피디'해서 > 좋던데.... <바-크 앳 더 문>의 기타 솔로와 마지막의 후주는 정말 끝내주는 명연주죠. 라이브 버전을 들어보면 후주를 두배 길이로 늘려서 연주하는데 스튜디오 버전에 걸려 있던 페이저 계열 이펙트 (거의) 없는 비교적 내추럴한 기타 톤에 시원한 런 주법이 잘 어울려서 아주 멋들어집니다. 제이크의 연주를 좋아하신다면 보컬리스트 레이 길런과 함께 결성한 Badlands 의 데뷰 앨범 <배드랜즈>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락 뮤직 사상 가장 under-rated된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앨범인데요.. 꾸미지 않은 디스토션 기타 톤과 멋진 리프와 솔로로 가득찬 앨범입니다. 보컬이나 작곡 역시 탑 노치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타 연주가 중심이 된 앨범이라 대중적 어필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