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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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공도리우스)
날 짜 (Date): 2003년 2월 26일 수요일 오전 02시 11분 32초
제 목(Title): Re: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갖는 락커 전인�


김민기가 천재라는 말을 종종 해왔던 사람으로서... 다 좋은데...

>프레시안 : 당시 해체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2집의 실험성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는데?
>전인권 : 2집 앨범으로 흔들린 것은 아니다. 팀워크는 계속 유지가 됐다.
>문제는 미국 공연이었다. L. A에서 한인교포사회를 중심으로 공연을 하는
>투어를 했는데 공연에서 음악 잡아주는 엔지니어가 우리보다 더 음악을 잘
>알았다. ‘한국의 1등’ 들국화가 너무 실력이 떨어졌다. 우리 실력이 그쪽의
>기준에도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
>프레시안 : 예술가들은 보통 개성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전인권 : 물론 개성이 중요하다. 근데 개성을 표현하려면 기본적인 테크닉이
>필요하다. 한글을 알아야 소설을 쓸 것 아닌가. 솔직히 지금도 컴퓨터로 하고
>하는 것 빼고 진짜 실력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대중음악은 일본보다도 30년에서
>50년 정도 떨어진다. 곡의 구성 등 실제 실력이 그렇다.

그럼, 뱁새는 일생동안 황새만 쫓아다니다 말겠군요...

사진보드에서도 잠깐 서구적인 技->藝니 동양적인 技->(藝)->道니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야기를 해 보면...

藝는 技와 자기 표현의 조화... 자기 표현의 세계를 구축한다면,
뱁새의 짧은 다리로도 황새의 긴다리가 부럽지 않을 수 있겠지요?
자기표현의 세계에 자신감이 있었고 技에 자만심이 적었다면 저런
좌절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도 문제겠지만,
교육부터 시작해서 사회 전체 분위기가 자기 세계을 찾기보다
잘난 사람 쫓아가는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문제인 우리사회에서,
잘난 음악인까지 저런 생각을 하다니 하는 안타까움이 크네요.
어떻게 보면, 예술분야에서조차 자기세계 구축보다는 잘난 사람
쫓아다니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예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기본
이유 중 하나인 것도 같습니다.

암튼 김민기... 그의 세계의 천재성을 좋아하지만, 그도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고... 아쉽지만 지금의 그의 모습에도 저는 큰
불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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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도리가 어때서? 나름대로 멋지잖아?
                                   세상에 다 좋은 건 없는 법이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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