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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blrose (박 종 욱)
날 짜 (Date): 1994년03월22일(화) 01시52분38초 KST
제 목(Title): [신희강] 말러 3번 음반 비교 분석


 제목 : 말러 교향곡 3번 - 음반분석

 #692/878  보낸이:신희강  (sulzbach)    05/05 23:21  조회:117  1/9


말러 교향곡중에 가장 방대한 성격을 띈 것은 3번이다. 스케일로

만 치면 그의 2번 교향곡이나 8번 교향곡보다는 뒤질 지는  모르

지만 곡의 호흡이라든지 길이만으로는 3번 교향곡이  제일  앞선

다.

작곡기법으로는 가끔씩 엉성한 느낌도 받는데, 그럼에도  불구하

고 깔끔한 관현악법 및 긴 호흡등은 이 곡 또한 말러의 걸작  중

의 하나라는 사실에 의심을 가게 하지 않는다.


말러는 3번 교향곡에서 무려 6악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여

름 아침의 꿈" 이라고 가끔 불리워지는 (말러는 이 곡을 처음 작

곡했을 때 위 부제를 붙였으나 나중에 없앤 바 있다.)  부제에서

도 알 수 있듯이 자연의 광대함을 그의 음악에 담기위한  필요불

가결한 악장의 확대로 보여질 수 있다.

말러의 음악을 꿰뚫는 염세주의는 이 곡에서도 예외없이 찾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말러의 자연관 마저 결합하여 오소독스  하면

서도 묘한 느낌을 가져온다. 말러의 염세주의는 4악장에서  절정

을 이루는데, 말러는 4악장에서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4부에 나오는 밤의 노래에 바탕을 두고  작곡을  하고 

있으며, 콘트라 알토의 독창이 사용되어 염세주의적 분위기를 더

해준다.

 이 곡은 마지막 악장에서 최고조를 이루는데,  말러는  6악장을 

느린악장으로 배치하고 있으나, 조용한 가운데 웅혼하게  흐르는 

음의 광대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끝마칠 듯 하면서 계

속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은 이 곡의 그래도 남아있는 삶에  대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음반중에 가장 인상중인 것은 아바도와 빈 필의 연주이다. 긴 호

흡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말러 교향곡을 느린 템포로  일관하

던 아바도로서는 이례적으로 템포를 빨리 잡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상쾌함을 가져준다. 스케르잔도 악장의 경쾌함도  인상적

이고 빈필의 치밀한 뒷바침 또한 좋다. 다만 콘트라 알토를 기용

해야 하는 독창자에 반드시 콘트라 알토로는 볼수 없는 제시 노르

만을 기용한 것이 아쉽지만, 마지막 악장에서 빈 소년합창단과

의 경쾌한 호흡이 이러한 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좋은  음질

과 더불어 지금 구할 수 있는 이 곡의 가장 산뜻한 연주이다.


번스타인은 말러의 염세주의적 성격에 치우친 아바도와 다른  의

미의 명연이다. 아바도가 말러의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흔들리는 불꽃처럼 남아있던 삶의 대한 집착에 중점을 두고 연주

를 하고 있다면, 번스타인은 절대적으로 삶의 대한 도피에  중점

을 두고 연주하고 있다. 번스타인 특유의 느린 템포가  인상적인

데, 뉴욕필을 기용한 두번의 녹음 모두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노년에 연주한 (87년) 두번째 녹음이 음질 뿐만 아니

라, 내용면에서도 더 훌륭하다. 아바도의 밝은 풍에 거부감을 가

지는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번스타인의 이 연주가 더 끌릴지도 모

른다. 독창자는 첫 녹음의 립튼은 굉장히 실망감을 안겨 주지만,  

두번째 연주의 루드비히는 말러 연주의 베테랑 답게 깊고 푸근한  

음성으로 이 곡의 감동을 더욱 가깝게 재현한다.


두번에 걸쳐 녹음된 솔티의 연주도 정평 있는 연주지만 앞의  두 

연주에 최근엔 밀린 감이 없지 않다.  두 연주다 말러를 너무 직

선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데, 헬렌 와츠를 독창자

로 그리고 런던 교향악단을 기용한 첫 연주에서 경쾌하면서도 힘

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준다. 빠른 프레이징 처리와 명쾌한  악장

의 대비는 이 곡을 첨 듣는 사람들 한테는 오히려 앞의 두  녹음

보다 더 이 곡을 가깝게 느끼게 할 수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6악장의 너무 성급한 끝마침, 지나친 악센트등은 약간의  거부감

도 느껴지는 연주이다. 시카고 교향악단과의 신녹음은 런던 교향

악단 보다 더 강렬한 말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 교

향악단의 막강 금관주자들의 뒷바침 하에 자연의 웅대함을 잘 표

출하고 있다. 다만 말러의 고뇌 부분이라든지 염세적 성격은 전 

녹음보다 덜 강조된  것 같다. 이 곡 연주 중에 가장 강렬한 인

상을 주는  연주지만,  앞 녹음의 거부감이 크게 치유된 바 없다

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남는다.


영국 유니콘사에서 나온 호렌슈타인의 연주는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있지만 연주 자체 만은 뛰어나다. 말러  스페셜리스

트라는 명성답게 충실한 말러관을 보여준다. 화려함이나  현란함

은 없지만, 푸근함과 조용히 흐르는 은은함이 돋보인다.  오늘날

의 말러관에서 보면 낡고 진부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을지  몰라

도, 푸근하고 새록새록한 말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경

험일 것이다. 노마 프록터의 독창과 런던교향악단의  협연도  좋

다.


메타와 LA필 연주는 스케일과 성악부분이 돋보인다. 전성기의 메

타가 로스앤젤레스 필을 일사불란하게 이끌고 큰 스케일의 음악을 

보여준다. 모린 포리스터의 독창도 좋다. 6악장의 긴 마무리도 인

상적이지만, 성급한 음의 처리와 과도한 힘의 집중이 가끔 거부감

을 주는 것이 아쉽다.


인발의 연주는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게 흐르는 것이 아쉽다. 말러

의 염세주의 특징을 비교적 잘 살리고 음의 울림도 좋으나,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단, 음악이 아닌 오디오의  효

과를 노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연주일지도 모른다.


텐슈테트와 런던 필의 연주도 호흡이 길고 치밀한 연주이기는 하

나, 매력은 크게 찾아 볼 수 없다. 텐슈테트가 1번, 8번등의  연

주에서 보여준 예리함을 3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

다.


하이팅크도 그의 콘서트헤보우와 비교적 열띤 연주를 하고  있으

나, 무미건조하고 무특징하다는 점이 아쉽기는 마찬가지이다. 스

케일이 작다는 단점이외에도 말러의 염세관과는 거리가 먼  연주

이다.


마젤과 빈 필은 극적인 박력은 있으나 말러의  연주로는  찬동할 

수 없는 해석을 보이고 있다. 발차의 독창과 비엔나 오페라 합창

단의 성악진은 언뜻 들어 보면 좋지만, 자세히 들어 보면 말러의

음악과 오페라 음악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배틀의 

독창이 빛나는 4번의 명연에 비하면 그다지 권할 만한 연주는 되

지 않는다.


베르티니는 서부독일 방송교향악단을 통솔하여 비교적  진지하고 

짜임새 있는 연주를 하고 있다. 다만 악단의 기량이 반트가 브루

크너의 연주를 하였을 때 보여 주었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 않는게 아쉽다.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답게 비교적 쉽게 

이 곡을 풀어 나간다는 점이 듣는 사람에 따라 호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쿠벨릭은 바이에른 교향악단을 지휘하여 열심히 연주하고는 있지

만 그다지 매력은 발휘하지 않는다. 그다지 녹음이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말러관과 비교할 때 지니치게 진부하다.


노이만은 굉장히 직선적인 연주를 보인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과연 말러 3번의 바람직한 

접근방법인가 라는 점에는 의문이 남는다.


레바인과 시카고 교향악단의 연주는 이 지휘자가 말러를 잘 모르

는 지휘자라 그런지 몰라도, 너무 밋밋하고 무미한 연주를  하는 

것이 추천대상에서 배제된다. 음의 대비도 불명확하고  템포도 엉

성하다.


마지막으로 틸슨 토마스의 연주는 젊고 패기 있는  말러  연주를 

들을 수 있지만, 말러의 연주가 힘과 패기만으로는 듣는  사람에

게 설득력을 가져다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게  하는  연주이

다. 대체로 균형감이 없고 엉성하다. 다만 베이커의 독창만은 높

이 살만하며, 이 곡을 자주 연주한 런던 교향악단은 여기서도 높

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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