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photon (권 순철) Date : Tue Jul 28 10:52:22 1992 Subject: 베토벤의 3중협주곡(2) 필하모니에 들어서니 조금은 메퀘한 냄새가 났고 한쪽 구석에서는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음악이 흐르고 음료를 마시는데 이건 60년대 다방보다 못하다. 분위기가 별로 않좋다. 이곳은 커피먹을 려고 온게 아냐. 옆바에 가면 클래식 음악을 들ㄹ을 수 있어. 클래식 음악이라고? 나 그런 음악 싫어하는 줄 알잖아. 나는 뭐 비틀즈 좋아해서 2시간동안 들어준 줄 아니. 그 청년은 강압에 못 이겨 큰 스피커가 무려 10개쯤 있는 방에서 어떤 사내가 들어와 칠판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때마다 분필가루까지 마셔야만했다. 한참을 자도 10분이 지났을 뿐이다. 그 청년은 대책을 세워야 했다. 6시에 약속이 있다고 했지 내가 영화보여줄까 지금나가면 볼 수 있을꺼야. 그러지말고 옆방에 가서 나랑 얘기하자. 그로부터 그 청년은 바하의 일생에 대해 2시간동안 강의를 들어야 했다. 강의가 끝나고 감상실안으로 들어갈 무렵 우연하게도 바하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자 이젠 가지. 나서려는 순간 그 청년은 얼어붙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베토벤의 3중협주곡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 청년은 수첩에 작곡자와 곡명을 적어구었다. 그리곤 잊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