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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kiky (박 용 섭)
Date   : Mon Jul 27 05:03:44 1992
Subject: 말러 교향곡 6 번

이번 일요일에는 두 건 하는 군요.
이래가지고 언제 10+1개를 다 한담 ...

있잖아요 ..
요 앞에서 누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를 했었지요 ?
그리고 누가 실황이 좋다고 했지요 ?
저는 1, 2, 3집 다 있는데 실황은 없거든요 ?
그게 따로 돈들여서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요 ..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

그리고, 임재범이는 왜 꼭 노래를 영어로 불러야만 하는지 ..
'봄 .. 겨울' 은 3집을 왜 꼭 뉴욕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해야 했는지 ..
아시는 분 없습니까 ?  :-)

자 그럼 다시 말러로 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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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6 번

"나의 여섯번째 교향곡은 나의 처음 다섯개 교향곡을 완전히 흡수 소화한
 세대에 가서야 그 해답이 시도돼어 질 그런 수수께끼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말러, Richard Specht 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유일한 6 번 교향곡, '전원'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lban Berg, Anton Webern 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내게 있어서 이 교향곡은 말러의 작품의 진수이다; 그의 연주곡(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삼부작의 중심에 위치한 "영혼의 어두운 밤" 이다.  다른 모든 교향곡들이
승리로 끝나거나(1, 2, 5, 7, 8 번), 고요함으로 끝나거나(3, 4번) 또는 물러나서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는데(대지의 노래, 9, 10번) 반해서 이 6 번은 거의 끊임
없이 어두운 분위기다. "인생이란 개같은 것이고 그리고 너는 죽는다"가 거의 
이 곡을 요약해서 말한다고 할 수있다.  말러 자신이 이 곡을 지휘하는 것을
이상하게 꺼려했고, 1906 년에 Essen에서 초연 되기 직전에 Richard Strauss 로 
부터 방금 시장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해진다.
피날레에는 세번의 거대한 망치소리가 나도록 되어있는데(보통 연주장의 바닥을
튼튼히 보강한 다음에 큰 망치로 두르려서 소리를 낸다),  바로 교향곡에서
표현하는 주인공이 운명의 망치에 세 번 얻어 맞는 것을 표현하고있다.
세 번째 망치소리는(말러는 이것을 출판해서 내놓은 악보에서는 삭제해 버렸다)
물론 그 주인공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 교향곡을 연주하는 접근방식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중간 템포로
연주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가장 많이 채택된다.  이 방식의 훌륭한 예들로는
Herbert von Karajan의 BPO(1975), 이제 중간 가격으로 구할수 있는 Claudio Abbado
의 Chicago Symphony(1980), 1966 년의 Stockholm PO/Horenstein(Unicorn), 그리고
아마 -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 CBSO/Rattle 의 레코드 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소위 Bernstein 방식이라는 것이 있다:유별나게(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나치게), 바깥쪽 악장들의 템포가 빠르다 - 마구 뛰어가야 Bernstein 의 행진을 
따라 갈 수있다.  최근에 그가 DG 에서 다시 만든 것은 1960년 것(CSB/Sony)
보다 좀 덜 극단적이지만 정말 두 개 다 들어보아야 과연 이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 어떤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Kubelik(DG) 의 연주도 첫 악장은
Bernstein 못지 않게 빠르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을 대표하는 1968년 NPO/Barbirolli 의 녹음이
있다.  이 연주는 첫 악장과 끝악장이 유별나게(지나치게 ?) 느리고 첫악장에는
자유분방하게도 지휘자의 신음소리도 들어있다  내가 이 연주를 좋아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경험, 그러니까, 녹음되기 바로 며칠전에 런던에서 Barbirolli 의 연주를
직접들은 그 생생한 기억이 큰 역할을 하고있다.  그야말로 영혼을 뒤흔드는
경험이었다.

이 교향곡을 Bernstein 이나 Barbirolli 의 보다 극단적인 해석을 통해서 처음
접한 사람일수록 그들의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 것 같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한다.
이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고 내 경우는 분명히 그래왔다.

마지막으로 반-추천: Philharmonia/Sinopoli 도 Barbirolli 와 같이 느린 템포를
사용하고 있고 녹음이 뛰어나게 잘 되었다.

8번 교향곡과 함께 3개의 CD 로 되어있는 Bernstein 의 CBS  녹음을 제외하고는
위에 언급한 모든 연주는 더블 CD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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