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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kiky (박 용 섭)
Date   : Mon Jul 20 02:59:03 1992
Subject: 말러 교향곡 4 번

일요일이 되어서야 시간이 좀 나는 군요.
좀 천천히 하더라도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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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4 번

"나의 네번째 교향곡에는 '아주강하게(fortissimo)' 가 없다"  (말러)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간략한 것 -- 여하튼 가장 짧은 것 -- 이다.
이 교향곡과 1 번만이 한시간 이내에 들어오는 것들이다.  마지막 부분은 말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독일 전래 민요집 Des Knaben Wunderhorn(젊은이의 마법 호른)
에 있는 한 노래가 그 배경을 이루고있다. '부활' 교향곡(2 번)의 사악장과 3 번
교향곡의 오악장도 이 민요집의 내용을 사용하고있다.  이 4 번의 경우에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본 천국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데, 실제로 민요의 번역본
을 읽어보지 않으면 아주 천사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사실은 이 
어린아이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천국의 가장 좋은 점이 먹을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이 교향곡은 아주 운이 좋아서
추천할 만한 레코드가 여러개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이제는 작고한 George Szell 이 Clevlend 를 
지휘해서 만든 것(1966) (CBS/SONY) 일 것이다.  Szell 은 위대한 말러 지휘자 
였는데 불행하게도 말러의 교향곡중에는 두개 밖에는 녹음하지 않았다.  
그가 지휘한 6 번 교향곡은 이젠 카탈로그에서 없어진지도 여러해가 돼었고 
이 4 번 녹음이 그의 기교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하나의 역사적 레코드가 1939년에 William Mengelberg 가 Concertgebouw of 
Amsterdam 을 지휘해서 실황녹음한 것이다.  Mengelberg 는 말러를 숭배했으며
그를 아주 잘 알았다.  그는 말러 자신의 지휘를 자기가 사용하는 악보에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옮기느라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이 녹음은 
비록 작곡가의 사후 약 25 년이 지난후에 녹음 된 것이기는 해도 말러자신의
지휘에 우리가 가장 가까이 가 볼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곡의 처음에 있는 
거대한 retardando(점점 느리게)는 '진정한' 낭만주의 전통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여준다.  오늘날에 그와같은 연주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사실 비평가들 이 뭐라고 할지도 뻔한 일이다.  1926년에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5 번 Adagietto 를 제외하면, 이 CD도 Mengelberg 가 말러를 지휘한 
유일한 레코드다.  하지만 78 아세테이트 마스터 테이프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잡음이 섞여있고 음질도 또한 하이파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 하다는 사실을 
알고있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레코드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교향곡의 최초의 녹음이 1930 년에 일본에서 Hidemaro Koyone 의
지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안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 CD(Denon) 도 구할
수 있는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이외에는 별 가치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 몇
소절은 아예 없어져 버린 것도 눈에 띄인다.

좀 더 현대에 녹음된 것들 중에서는 Lorin Maazel 이 VPO 를 지휘한 것과
Frank Welser-Most 가 LPO 를 지휘한 것이 아주 훌륭하다.  둘다 디지탈 녹음이고
나중 것은 최근에 취임한 LPO 의 상임 지휘자 가 지휘한 것인데 천국과 같은 
삼악장을 아마 가장 느리게 지휘한 것이 될 것인데에도 실제로 들어보면 단 일초도
길다는 느낌을 주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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