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chang (장 상 현) 날 짜 (Date): 1993년08월21일(토) 21시37분56초 KDT 제 목(Title): 비베자 5중주단의 탱고 연대에서 학회를 끝내고, 우리 연구실의 몇은, 교수님이 붙잡기 전에 학회장을 빠져나왔다. 간신히 여의도 KBS홀에 도착하니, 오박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첫곡 송어가 시작되는데, 원래 5중주단 멤버가 아닌 한국의 피아니스트가 협연했다. 주최측의 농간인가? 방학숙제 하러온 다시 말해 표와 팜플렛을 구하러온 중고생으로 홀안이 시끄럽다. 송어 한곡에 박수가 여섯번 나왔다. 음악에 대해서 기본 지식도 모르는 아이들로 정말 엉망인 연주회였다. 곡이 끊어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박수가 나온다. 우리는 기본적인 교육도 시키지 않고 아이들을 연주회장으로 떠다미는 무식한 음악선생들에 대한 분노와 불쾌감을 참을 수 없었다. 연주도 국내 연주자들의 수준 정도였다. 오박사와 김(박사과정)은 나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내가 가자고 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부가 본론이었다. 비베자5중주단은 특기가 탱고다. 2부의 12곡은 탱고, 탱고 풍, 집시 풍의 실내악이었고, 그들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은 알베니스의 탱고와 화야의 라 비다 브레베 (이 두 곡은 동생이 기타로도 가끔 연주했던 곡이라 낯이 익다.) 그리고 빌라-로보스의 네스타 루아와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였다. 뒤의 두곡은 처음 듣는 곡인데, 2 바이올린 주자가 부는 멜로디온 처럼 생긴 악기 (소리는 꼭 반도네온 같이 들린다.)의 솔로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 두 명의 남미 작곡가들은 어딘지 퇴폐적이고 우수에 젖은 음악을 아주 잘 만든다. 남미가 그런 곳이기 때문일까... 오박사가 술이 땡긴다고, 뭐라고 뭐라고 그랬지만, 이 사람이 운전을 해야 하므로 그냥 집으로 갔다. (결국 오박사는 이 날밤 친구들과 술마시고 눈병이 나서, 무주에서 열린 핵물리학회에 가지 못했다.) 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