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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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ZET (제토벤)
날 짜 (Date): 1993년07월24일(토) 12시45분45초 KDT
제 목(Title): 길렐스의 음색


나는 유난히 길렐스의 음반에 애착이 있다.
어쩌면 이름을 외우게 된 첫 피아니스트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고3, 학력고사를 마치고 베토벤 비창을 연습하기 위해 산 음반이
바로 길렐스의 음반이었다.  파아란 하늘에 달이 떠있는 이 음반에는
작품 28(아마도...) 두 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둘 다 환상곡풍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곡인데 그 중 두번째 곡이 그 유명한 월광이다.
나는 그보다는 첫번째 곡(No. 13)이 맘에 들었다. 강인한 터치.
경쾌한 템포. 풍부한 울림.  그의 음색은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탄탄한 근육을 연상케 한다.  그는 어찌나 터치가 강한지
피아노줄이 끊어질 정도라 한다.  이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의 연주는 남성적인 강렬함이 있다.

길렐스는 베토벤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베토벤 소나타의
녹음 중 명반으로 꼽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앞의 음반 외에도
발트슈타인, 열정이 수록된 음반이 많이 추천된다(요즘 나오는 CD에는
고별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의 열정은 느릿한 템포의 비통한 열정이다.
머리를 쥐어뜯는 베토벤이 생각난다.  그는 피아노 협주곡 4번에서도
느릿한 템포로 2악장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를 마치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처럼 차분하게 들려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발트슈타인에서는
매우 경쾌한 템포로 들려준다.  특히 3악장의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연주는 압권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길렐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타계하였다.  그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이 있다면 정말  환상적인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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