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D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6년02월20일(화) 03시15분04초 KST 제 목(Title): 머드에 관한 몇가지 생각.. 1. 아이템 기득권에 대해서..(일명 old item) old item은 new item보다 나빠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new item을 구하는 의미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신의 노가다도 엄청나겠죠..유저 파일들 다 수정 할려면.. 그리고, new item이 갈수록 좋아져서 문제라면, 그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mob을 세게 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플레이러들 보면, 아이템 나빠져서 불평하는 건 많이 봤어도, 맙이 너무 세졌 다고 불평하는 건 한번도 못 보겠더군요. 오히려 도전할 대상이 생겼다고 좋아 하는 분위기...(물론 지존 아이템을 가진 맙에 해당하는 얘기니, 초보들을 위한 맙은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머드 난생 처음 해서 10레벨 되는게 얼마나 힘든지는 제대로 시작한 사람이면 다 알 겁니다.) 2. 머드 존의 밸런싱과 확대에 대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나온 Nabe님의 의견에 일리가 있는 듯 싶습니다. 저 역시 모뎀보다 훠얼 빠른 넷상에서 tintin으로 플레이도 해 봤지만, 열악한 모뎀으로 하는 사람과 넷에서 tintin으로 하는 사람과는 비교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읍니다.(물론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왕 노가다를 몇명 보기도 했지만요) 9600 bps인 fast-5만 되도 사정은 좋은 편이죠.. 2400bps에 수시로 끊기는 접속, 밀리는 스크롤.. 14400만 되도 거의 넷상과 비슷해지기는 합니다만.. 머드가 지속적으로 재밌으려면, 밸런싱은 한계가 있읍니다. 아무리 밸런싱이 잘 되어 있어도 뻔히 아는 맙만 죽이고 있으면 정말 재미없죠. 차라리 밸런싱에 문제가 있더라도 새로운 존이 한개씩 더 늘어 나는게 플레이어들을 위해서는 백번 나은 길이라고 봅니다. 머드에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질 때 하는 일들 중 대표적인 한가지는 teleport입니다. 우연성 + 혹시라도 모르는 장소가 나올까봐. (어..그렇다고 밸런싱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우선 순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머드, 그 다음이 지속적인 존의 확대, 세 번째가 밸런싱이라는 것 뿐, 밸런싱 역시 아주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입니다.) 3. 한성 머드에 대한 걱정 한가지..(그리고, 머드의 리스타트...) 한성 머드에 아직 가 본 적은 없읍니다만, 키즈 머드 게시판의 활성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아주 의욕적인 곳인 것 같아, 머드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주 흐믓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너무 가까운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포스팅 되는 것으로 봐서는, 초보라도 일주나 이주면 단군이 되어서 웬만한 존은 다 돌아 다닐 수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 정도라면 처음 머드를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몇달 이내로 더 이상 돌아다닐 존이 없는..지겨운 존들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임플이 의욕적이고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수적, 시간적열세에서 플레이어들이 지겨워하는 속도를 능가해서 새로운 존을 붙여 나갈 수 있을까요? 머드 플레이어중 상주 인원의 1/3정도, 전체 인원의 1/20정도가 더 이상 못 잡는 맙이 없는 정도가 되어 버리고, 아이템은 넘치고 넘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가볼 새로운 곳도 없다면, 이미 그 머드는 죽은 머드라고 생각합니다. 한성은 이 때가 언제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무리 과반수 이상이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단군이 되어 보지도 못했다고 할지라도, 거의 상주을 하고 있는 지존 플레이어들의 지겨워하는 원성/모습을 그냥 넘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필연적으로 머드는 리스타트를 해야합니다. 단순히 플레이어 파일을 지우는 리스타트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많은 변화와 새로운 재미가 추가된 리스타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리스타트를 하기 전까지 새로운 것에 대한 준비 이외에, 리스타트를 하기까지의 시간동안 초보를 비롯하여 지존급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존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존의 밸런싱이구요. 그리고, 지나치게 잦은 리스타트는 많은 초보를 실망에 빠뜨리게 할 수 있읍니다. 제가 보아온 바로는 보통 1년 정도면 새롭게 시작을 하는 듯하는데, 저의 개인적인 시간으로는 2년 정도가 가장 적당한 리스타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2년을 유저들의 지겹다는 원망없이 지속할려면 임플의 엄청난 밸런싱의 노가다 내지는 완벽한 머드에 대한 무관심.. 이 둘중의 하나뿐이라고 보입니다. 4. 그 밖에 아쉬운 점들 몇가지... - KIT계열의 머드에 있어서, gaiot, hades, tiamat, musashi, deathcure, bombard 등은 오래된 플레이어들에게는 많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맙들입니다. 특히, gaiot에 대한 추억만은 각별한 사람들이 많을 줄 압니다. 어차피 새 존이 붙고, 많은 부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맙들에 있어서는 예전처럼, 다른 맙들과는 차별될 수 있는 면모들이 남아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에전에 그렇게 열도 많이 받아 보고, 웃기도 하고, 도와주는 흐뭇함, 그룹으로 호흡맞추던 기쁨을 주던 맙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아무나 가서 죽이는 껌 수준의 맙으로 전락했다면...누군가의 머드에 대한 향수를 많은 부분 깨는 식이 아닐런지요.. KIT게열의 머드 소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 플레이어들, 지존급이 되었다거나 올드가 된 플레이어들 중 어떤 분들을 보면 이런 식의 얘기를 잘 하곤 합니다. "개? 갠 껌이야~~, 나 혼자 가서 얼마만에 몇 턴만에 단박에 잡았었지!" 그리고, 아이템 팔고 있을 때, "어 난 그거 그냥 공짜로 나눠줬는데~~" 물론, 같은 이른바 지존급 플레이어들 사이라면 별 문제가 없는 얘기입니다만, 대 놓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자기 자랑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으로 밖에는 안 보이더군ㅇ요. (물론, 같은 말이라도 재밌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빼구요...주관적이긴 합니다만..) 머드는 여러 사람 또는 여러가지 환경과 상호역동(인터액티브)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사회입니다. 초보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지존 들이 모인 사회라면 몹시 싫어질 것 같군요.. - 마지막으로, 저도 포함되는 얘기입니다만, 머드 역사를 줄줄이 늘어 놓으면서 올드 플레이어라고 자랑하는 사람.. 어떤 한가지 일에 대해서 과정이나 역사에 대해서 잘 알아 두거나 기록하는 일은 몹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것에 잘못되어 있는 게 너무 많죠. 그게 일제 시대의 영향이 든 아니든 간에요...) 그렇지만, 과거는 현재에 대한 지침이 되어서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라고 있는거지, 단순히 유세떨라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양반, 상놈 따지는 것도 아닌데.. 올드, 뉴를 따지는 건 우스운 일이 아닌지.. (윽, 앞에 글과 상반되는 자기모순이당 --> gaiot이야기..) 이상, 잘 쓰지도 못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얼마전에 나래가 리스타트를 했는데, 제가 위에 적은 내용들과 유사한 생각을 이번의 새 임플이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새롭게 머드를 띄우시는 분들은 나래에서 플레이를 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대로 오랜 기간에 걸친 노우하우가 쌓인 곳이지 않나 합니다... .....jinsil, pretty, chorong, msd, uzin, old pos, narai등을 거친 사람이..... (100레벨 단군 지겨워서 안한 pos빼놓고는 단군 못 해본 곳 없음.. <- 음냐.. 이것도 자랑인데.. 남하는 자랑 보기는 싫어도 자기 자랑 안하기는 쉽지 않네요.. 흐흐..) 음냐..쓰는 김에 머드가 재밌는 때 몇가지만 적어 볼께요.. 1. 초보시절 - 명령어 배우는 맛, ㅌ특히 spell들.. - 머드는 이렇게 하는 구나 하는 방법들을 배울 때.. - 다른 플레이어가 환상적으로 입구 다니는 걸 볼 때.. 또는, 나는 꽥 하구 죽는데, 환상적으로 맙을 패는 걸 볼 때... 2. 중급 시절 - 레벨 올리는 재미 - 아이템 모으는 재미 - 돌아 다니는 재미 - 남 도와주는 재미 3. 고급/지존 시절 - 남 도와주는 재미 - 지존 맙들 잡는 재미 - 지존 아이템 모으는 재미 (고급으로 갈 수록 재미있을 기회가 줄어들겠죠? :) *** 그러나, 어느 때나 가장 환상적으로 재밌는 것은! - 맘에 맞는 플레이어를 찾아서 서로 같이 도우며 플레이할 때 - 그룹 플레이가 호흡이 척척 잘 맞을 때 ( 위 둘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P :b q: d: :B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