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11월11일(화) 01시33분05초 ROK 제 목(Title): 환율 폭등]유학생 생활고 심각…학업포기 [환율 폭등]유학생 생활고 심각…학업포기 귀국사태까지 달러값이 치솟으면서 해외 유학생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현재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환율폭등으로 인해 유학생들은 너도나도 부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으며 심한 경우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텍사스주립대에서 남편(31)과 함께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모씨(30·석사과정)는 『미국생활 5년동안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매달 한국에서 송금받는 액수는 1천5백달러. 이중 학교 아파트 월세 4백달러와 딸(3)의 탁아소 비용 3백70달러, 전기료 등 공공요금 2백달러를 제하고 나면 5백30달러가 남는다. 달러당 8백원대를 유지할 때에도 빠듯하게 꾸려온 살림이지만 환율인상에 따라 송금액이 10분의1 이상 줄어든 지금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대책이 서지 않는다. 최근 이씨는 자신의 학업은 제쳐두고 딸아이를 하루 걸러 탁아소에 보내고 있다. 한국인 가게에 일자리도 부탁해 놓은 상태. 5년 전에 구입해 타고 다니던 미국산 토러스 중고차도 최근 3천달러에 내놨다. 이씨는 환율이 더 오른다면 남편만이라도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자신은 학업을 포기할 생각이다. 인디애나주립대 비즈니스스쿨에 다니고 있는 최모씨(29). 그는 최근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아버지가 부도 위기를 맞은데다 달러폭등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귀국했다. 매달 2천5백달러를 송금받았던 최씨는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진 지난 학기부터 1천달러가 줄어든 1천5백달러를 송금받았고 최근엔 그나마도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최씨는 지난달부터 시간당 5달러를 받고 도서관 서무와 기숙사 경비로 나섰으나 유학생은 주당 20시간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결국 학업을 중단했다. 미국내에서도 생활비가 비싸기로 소문난 뉴욕이나 보스턴 지역 유학생들간에는 시간당 6,7달러를 받을 수 있는 만화방 한식집 비디오가게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돼버렸다는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