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10월23일(목) 13시44분46초 ROK 제 목(Title): [작은이야기] 보스턴의 `배낭객 대부' [작은이야기] 보스턴의 `배낭객 대부' 지난 8월 중순 미국 보스턴. 한달 일정으로 미국 배낭여행길에 올랐 던 우리 일행은 이날 따라 밤 10시 가까이 숙소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유스호스텔 같은 값싼 숙소는 모두 만원사례여서 밥도 쫄쫄 굶고 잠잘 자리를 찾는 중이었다. 여행 막바지에 여비도 얼마 남 지 않아 호텔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었다. 가슴을 졸이면서 길을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왔다. "자네들, 한국사람인가?" 수수한 차림새인 60대 초반의 남자가 말을 건 네왔다. "그렇습니다"고 대답하자, 그는 "타지에서 밤길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주저없이, "잘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 분은 부근에서 '아리랑'이라는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교민이었다. 이민온 지 15년 됐고, 자녀들도 모두 출가해 부인과 단 둘이 식당을 꾸 려가고 있다고 했다. 부인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또 데려 오셨군" 했 다. 우리들 말고도 벌써 몇번째 한국 배낭객들을 자기집에서 먹이고 재 워 보냈다는 얘기였다. 다음날, 우리는 그 곳에서 밥까지 얻어먹고는 떠나기전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한 뒤 성함을 물었다. "이름은 뭘, 그냥 어디가도 같은 핏 줄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서 "다시 이 곳을 지나게 되면 꼭 들르라" 는 말을 잊지 않았다. 주머니는 비었지만 우리 마음은 어느새 그득해져 있었다.<최원종·고려대병설 보건전문대 3년> From Chosun Ilbo.. ============================================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