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10월09일(목) 03시15분47초 ROK 제 목(Title): 미주노선 50분까지 단축 남-북한 관제협정 체결 의미, 미주노선 50분까지 단축 8일 남-북한이 최종 합의한 대구-평양 항공관제소간 관제협정 체결은 우선 그동안 꽉 닫혀있던 북한 영공이 처음으로 개방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북한 평양비행정보구역을 지날 수 있는 외국 항공기는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가 유일했으나, 앞으로는 우리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미국과 동남아 항공기들도 북한 하늘을 지나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미주, 러시아동북부, 동아시아 등을 운항하는 항공기들은 항로에 따라 약 20∼50분 비행시간을 단축하게 되며, 연간 약 1천4백만달러 어치 유류가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후 캄차카를 거쳐 알래스카로 가는 새 항로가 개발되면 비행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으며, 또 서해안을 거쳐 몽고나 유럽쪽으로 가는 항로도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측도 영공통과료 징수로 상당한 수입를 챙길 수 있게 된다. 1회 1백20달러 수준인 우리나라 요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연간 최소한 2백만달러 이상을 벌 수 있으며, 요금수준을 높이면 연간 4백만∼5백만달러의 수입도 가능하다고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추산했다. 이번 관제협정 체결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남-북한이 분단 이후 사실상 최초로 직통 통신망(핫라인)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남북 적십자간 직통선은 판문점에서만 그것도 부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북한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인 신포와 한국전력 서울본사간 통신도 인공위성을 통해 일본을 경유해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남북관제통신망은 판문점을 경유하는 직통전화로 연결되며, 비행기가 남-북한의 비행정보구역을 넘나들 때 마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상시적으로 통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초의 핫라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합의된 대구-평양관제소간 통신 주회선은 대구관제소 대구신암전화국 혜화전화국 판문점 개성 평양 평양관제소로 연결되며, 예비회선은 대구관제소 국제통신국 금산지구국 ASIASAT Ⅱ 위성 평양지구국 국제통신국 평양관제소로 연결된다. 이런 의미 때문에 북한이 '개방'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쪽 관계자들은 인공위성을 통한 간접통신망을 주장하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선뜻 직접통신망 구성에 합의한데 대해 약간은 얼떨떨한 모습이다. 북한이 당초 입장을 고수할 경우 우리쪽에서 양보해 협상을 타결짓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채 이번 회담에 임했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핫라인 구성을 극히 꺼리던 북한이 우리쪽 요구에 응한 것은 영공통과료 수입 등 경제적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북한의 태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핫라인 구성은 남북간 비정치적 분야 교류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섣부르긴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점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동한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