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7년10월06일(월) 15시35분01초 ROK 제 목(Title): 아이러니 어젯 밤늦게 MIT 에서 부터 Mass. Ave 를 쭈욱 따라서 센츠럴 스퀘어를 지나 하버드 스퀘어를 돌아서 집으로 오고 있는데, 앞쪽에서 하얀 줄무늬가 있는 검정색 물체를 보고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더랬다. 헤드라이트에 비춰진 그 물체는, 맙소사... 가끔씩 경험하는 지독한 냄새의 주인공이었다. 스컹크. 놀래게 했다거나 밟고 지나갔으면 그 근처는 한동안 지독한 냄새에 오염 되었을테고, 내 차도 며칠 동안 끔찍했을것이다. 근데, 스컹크 무지 꿈지럭 거리는게 느리더라... 그러니 자주 치어 죽을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미국 살면서 7년동안 보지 못했던 그 냄새의 주인을 보게 되다니... * * * 아이러니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은 시간이 갈 수록 더 가지고 싶어지고, 그럴 수록 나는 그것과 멀어진다는 것이다. 신념이 강하다면 무엇이든 이룰수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나에게만큼은 그 반대였던 것 같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스컹크도, 실지로는 그 냄새를 지독하게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그렇게 한을 품은 냄새를 품어내겠지... * * * 좀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 반성하고 계획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것이 있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며 금즉히 느껴질 때가 있는 반면, 새롭기만 한것에도 그리 정이 가지 않는 것을 느낀다. 나는 과연 새로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주저앉아서 주위의 바뀌어지는 풍경을 즐기려고만 하는 것일까... -르놔르~ =-=-=-=-=-=-=-=-=-=-=-=-=-=-=-=-=-=-=-=-=-=-=-=-=-=-=-=-=-=-=-=-=-=-=-=-=-=-= 살아가는 것이란 변화한다는 것이며, Hoon (Paul) Kim 완벽하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함으로 hpkim@ALUM.MIT.EDU 이뤄지는 것이다. (집)617-354-5694, (삐삐)617-668-7030 -- 김 훈, 1972~현재 http://www.mit.edu/people/hp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