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8월09일(토) 12시05분34초 KDT 제 목(Title): 브로드웨이의 “대한독립만세” 브로드웨이의 “대한독립만세” 뮤지컬 배우 김원정(사진 왼쪽·33)씨와 이태원(31)씨는 8월4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1백여년 전 독립운동하러 도미하던 투사같은 심정”이라고 했 다. 우리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하는 에이콤 (대표 윤호진)의 <명성황후> 주역인 두 사람은 뮤지컬의 본바닥에서 첫 선을 뵈는 한국산 뮤지컬의 평점이 어떻게 나올까 벌써 조바심치고 있었 다. “태원이랑 그 복더위에 땀띠가 날 정도로 연습하면서 정말 한번 잘해보 자고 다짐했어요. 둘 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조국의 이름 을 걸고 하는 이번 공연은 뜻이 다르니까요.” 이씨의 줄리어드 음악원 선배이기도 한 김씨는 더블 캐스팅으로 뛰는 두 명의 명성황후가 미국인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현지 신문들이 대서특 필하도록 혼이 담긴 연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재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왕과 나>에 출연하고 있는 이씨는 “우리 둘 다 자원해서 출연료도 받지 않고 이 작업에 참가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 비쳤다. 이문열씨의 원작소설인 <여우사냥>을 각색해 윤호진씨가 연출한 <명성황 후>는 미국 공연 제목인 <더 라스트 엠프리스>(마지막 황후)가 말하듯, 조선조의 마지막 국모였던 명성황후의 삶과 비극적 최후를 담은 음악극이 다. 미국 공연이 시작되는 날이 묘하게도 8월15일 광복절이라 더 감회가 깊다는 두 사람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그 기막힌 삶 과 역사의 진실을 미국인들에게 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24일까지 모두 12차례 주립극장인 링컨센터에서 공연되는 <명성황후>의 제작팀은 지난달 27일치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는 등 현지 홍보를 펼치면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개막에 대비해 막바지 마무리를 하고 있 다. 첫날 공연표가 이미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함박 웃음을 터뜨린 두 사람은 “우리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손을 맞잡았다. 정재숙 기자/ 한겨레 문화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