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7월29일(화) 04시12분14초 KDT 제 목(Title): Tanglewood.. 탱글우드로 출발: 같이 가기로 했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가지 못하게 되어, 김회장과 둘이서만 가야한다는 것이 좀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결국 갈등과 우여곡절을 겪다가 5시반 경에 출발하였다. 일단, 고속도로에 들 어서니.. 촉촉히 젖어있는 숲과, 낮게 깔려있는 구름(안개일까?), 회색빛 하늘에 선명한 붉은 빛을 띄고 떠 있는, 따라서 어느 이상 한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둥그런 태양을 바라보면서.. 몇시간 자지 못했던 피로는 말뜸히 씻겨나갔다. .. 한 exit 3 정도 왔을까? 갑자기 폭포수 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와이퍼를 써도 창 밖을 분명하게 볼 수 없는 정도여서.. 하는 수 없이 천천히 차를 갓길에 주차하였다. 때마침 차 안에는 바하의 샤콘느가 흐르고 있었고, 창문을 두드려대는 빗방울과 와이퍼의 묘한 화음과.. 창 밖으로 투영된 영상의 신선한 느낌,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잔.. 아마도 잊을 수 없을 순간이리라. (옆자리의 김회장이 분위기를 잘 중화하였다.) 10여분 쯤 참을성있게 기다리다 보니, 비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진다. 그 틈을 타서, 차를 다시 움직여나가다 보니, 전혀 막힐 곳이 아닌 상당히 외진 곳에서 길이 막히는 것이다. 커다란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받고, 머리와 몸통을 잇는 부분이 서로 꺾여서 서로 반대방향을 향하면서 두 개의 차선을 막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운동량과 충격량 계산을 하였다.) 아마도, 억수 같은 비에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속을 했던 것 같다. .. exit을 빠져나와, local에 들어선 이후에도 몇차례 길을 헤멘 덕분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하여.. 탱글우드에서: 우리가 탱글우드의 오자와 홀에 다다랐을 때에는 이미 박수소리에 뒤 이어, 무반주 첼로 조곡 4번의 prelude가 한창 연주되고 있었다. lawn에서 듣는 요요마의 연주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것은 비단 그의 훌륭한 첼로 소리 뿐만 아니라, 이따금 번쩍이는 번개가 짙게 드리운 구름을 배경 삼아 빚어내는 휘황찬란함, 여기저기에서 어둠속에 갸냘 프게 타오르는 작은 촛불들, 소근소근 사람들의 속삭임.. 습기를 머금은 잔디의 풋풋한 촉감.. 들의 복합적인 - 그래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 느낌 때문이었다. 요요마의 경쾌한 연주가 4번의 Sarabande에 접어들 무렵..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면서, 잔디밭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조금씩 술렁대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일부는 나무 밑으로, 일부는 허겁지겁 우비를 꺼내입거나, 우산을 펴고 -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 혹은 무대 쪽으로 자리를 옮겨 비를 피하려 하였다. 우리는 재빨리 담요를 챙겨들고, 앞으로 향했으므로 운 좋게도, 간신히 비를 피하면서도 요요마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에 앉을 수 있었다. 그곳에 앉아서 들었던 그의 연주중 5번, 그 중에서도 Allemande는 대단히 훌륭한 , 정말로 감동적인 연주였 다고 기억된다.. .. 5번이 끝나고, 이은 intermission 즈음에는 비가 더욱 심하게 내려서 앉아� 있던 자리에 마저도 앉아있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연주회장 가운데 쯤에서 어느 신가 분이, 두 자리가 비었다고 손짓하는 것이다. 재빨리 튀어나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덕분에 6번은 편안히 감상할 수 있었다. 안에서 듣게 되니.. 스피커를 통하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되서, 밖에서 듣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번은 그저 그랬다.. 탱글우드에서 오는 길: 지금 가야되는 이유로 나중에 쓰겠음. 늦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