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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7월20일(일) 03시51분03초 KDT
제 목(Title): 또 하나의 달을 바라보며..



 보름인가보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들으면서, office의 창문을

 통하여 꽉찬 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비록 혼자이지만, 자못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 갑자기 약간 소름이 끼친다. - 그렇지만,

 은연중에, 보름달 가장자리에 옅게 포개어져 보이는 또 하나의

 달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 저것은 multiply refected된 것이니까

 훨씬 약하게 보이는구나, 창문 하나의두께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겹창문 때문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단순한 공(|-|을 옆으로 세워 놓은 것)의 세계에 빠져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 쉽게 말하면, 상당히 nerdy하다..

 ..

 나는 일면 어쩔 수 없이 과학을 신봉하고, 과학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갈

 많은 현대인 중의 한 사람이 되었지만, 달을  비롯한 그외의  수많은,

 때로는 신으로서 인간을 지배하기도하고, 줄곧 인간에게 꿈과 낭만을 

 주어왔던 것들이, 이제는 그 환상을 잃고서 그저 정복과 이용, 개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분명한 손실일 것이라고 생각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멋있는 그림을 보면서,

 환상적인 영화와 꿈 속에서도, 그것을 그저 음미하고 즐기기보다는 -

 어쩌면 그것도 허무하게조차 느껴지지만 - 이것을 어떻게 기술에 응용해서

 뭔가 괜찮은 것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되니..

 ..

 비약일까.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만큼은 현대의 기술문명에 의해 변색되

 지말고, 제 모습을 지키기를 바랄 뿐이다. 사랑을 느낄 때, 그것은 

 어떻게든 가슴을 열고,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고 즐기면서, 마음 속

 끝까지 만족감을 얻게되는 그런 비슷한 것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천년, 만년 전의 어느 인류가 그랬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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