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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7월16일(수) 00시31분48초 KDT
제 목(Title): 새로운 것 찾기..



 날마다의 일상에 빠져 헤매다 보면, 몇년 전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내 

 딛으며 느꼈던 신선함도 색이 바래고, 영어와 한국말을 번갈아 하는데서

 오는 번거로움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한국에서는 몰지않던 자동차를

 날마다 꿰고 다니는 것이나, 내가 하고 있는 일로부터 느껴지던 정열,

 미국에서의 삶이 주는 자유.. 모든 것이 조금씩 그의미를 잃어 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실은 착각에 그칠 것 같지는 않은데, 착각이라고

 착각하고 싶은 마음에서..)

 ..

 미국에 건너 온 이후 많이 보게 된 영화� 역시 이제는 상당히 진부하다.

 그것은 비단 나 자신의 느낌일 뿐만 아니라, Hollywood과 영화산업 전체가

 그런 것 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

 많은 외계인과, 너무 많은 컴퓨터 그래픽과, 너무 많은 막판 대 반전으로,

 지나친 상상력의 홍수가 오히려 더욱 진부한 느낌을 주고, 구토를 느끼게

 한다. 

 ..

 상상력(imagination)에 있어서도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paradigm이 요구되는

 시기가 왔다.

 ..

 나름대로 대안을 찾고자 하던 나의 눈에 뜨였던 것은.. 여름 시즌의

 Brattle Theater의 캐털로그였다. 이 곳은 약간 특이하게도 지나간 과거의

 영화를 주로 틀어주는데, 그냥 random하게 트는 것이 아니라, 몇가지

 theme아래에서 영화를 고른 후 상영하므로, 약간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괜찮은 호응을 받는 듯 하다.

 현재 개봉되는 영화들의 일상성에 지친 나는.. 과거의 것들로부터

 어떤 breakthrough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몇몇 관심있을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

 (글을 거창하게 시작한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삶에

 있어서 뭔가 새로운 단면일 뿐이다.)

 ..

 지금까지 온 반응으로는.. '어떻게 그많은 영화 이름들을 다 쳤니. 시간도

 많다.' 라는 이메일과, 너무 백수티를 내지말라는, 한 친구의 진지한 충고

 였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

 생활에 있어서의 신선함이란 나만의 과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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