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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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7월11일(금) 03시27분01초 KDT
제 목(Title): 바하에 대한 단상..



 아침에 차를 타고 학교에 올 때,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으면서 왔다.

 ..

 아마도, 음 하나하나를 켜는데 상당한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혹

 연주중에 줄이 자주 끊어질 그런 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바하의 음악에는 공식이 있어서 수학에서 계산 끝에 정답이

 나오 듯이 음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글쎄, 그런지도 모르겠다.

 ..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그 음에서 흘러 나오는 선율은 수학이나 계산

 이라는 것이 풍겨내는 그런 느낌처럼 차갑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하의

 샤콘느에서 느껴지는 정열과 비트(beat),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힘 그리고 

 내재되어 비치는 변화무쌍함,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파사칼리아의 그 거룩함

  - 사실 이것은 그의 거의 모든 곡들이 주는 느낌이기도 하다. - 두대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의 이 세상 것 같지않은 오묘함.. 몇년 전, 한국에

 서도 상영되었던 영화 'Le joueur du violon' - 바이올린 연주자로

 번역되었던가? - 을 본 사람이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특히..

 바하의 샤콘느를, 바깥의 소음을 들을 수 없도록 크게 틀어놓고, 자동차의

 지붕을 열어 놓은 채 운전을 하고 있노라면.. 바람에 머리 끝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따가운 햇볕에 얼굴이 약간 익는 듯한 느낌과 함께.. 창 밖으로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아, 인생이란..', 혹은 '아, 사람

 들의 삶이란..'하면서 마치 하나님이 보잘 것 없는 미물을 바라보듯 인생

 전체를 관조하고ㅡ 잠시의 명상과 혼자만의 철학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아마, 미분이나 적분 아니면 어느 삼각함수의 결과와 피아노 - 예를 들어 - 

 의 건반들 혹은 그 상호관계를 대응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곡을

 제작한 후 들어본다면.. 바하의 곡이 주는 느낌과는 현격히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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