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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totoro) <AHN-NYUNG.MIT.ED> 
날 짜 (Date): 2000년 4월 28일 금요일 오후 01시 21분 46초
제 목(Title): 영화 '거짓말'


겨울에 한국에 갔을 때 이야기다. 오자마자 의리깊은 totoro는 오랜 친구 이양에게 
전화를 했다. 

totoro: 어이, 이양.. 나야 totoro... 드디어 고국에 귀향했어...

이양: 어, 그래? (심드렁).. 야, 잘 됐다. 우리 영화 보러 가자..

totoro: 이것이.. 오자마자 환영 파티는 못해줄 망정 시시하게 영화라니...

이양: 어허... 내가 간만에 보는 너에게 보통 영화를 보자고 하것냐? 혹 시... 
'해피엔드'라구 ...들어 봤냐?

totoro: 아니? 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음)

이양: 이것이..말이야..음..청..야..하.. 데.. 으흐흐흐..

totoro: 오~호~라~... 그래, 내일 당장 보자... --;;;;;

-----다음날 아침----
totoro: 엄마, 나 나가..

마덜: 엉? 어제 온 애가 벌써 어딜 나가?

totoro: 아잉... 친구가 보고 시퍼... (가증 스럽다..--;;; )

브라덜: 누나. 뭐 할껀데? 한국에 할꺼 진짜 없던데... 특히 낮에는.. --;;;

totoro: 으.. 응.. 우리 .. 해피엔드 볼꺼야... 으흐흐

브라덜: 뭐??  그거 엄청 야시꾸리 한다 던데... 첨 10분은 포르노를 능가.... 
시스터... 침.. 좀... 닦아.. --;;;;;

그렇게 기대를 하고 영화관에 갔는데... (참고: totoro 는 이때 까지 그다지 
야시꾸리한 영화를 본적이 없음... 물론 기준의 문제지만.. ^O^ )

---- 영화관 ------

광고가 끝나고 시작한 영화는 .....  진----짜--- 너무 야했다... 갑자기 주위는 
조용해지고 숨쉬는 소리만.... 한창 야~한 장면이며 전도현의 과감한 연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totoro: 푸~훗...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눈을 딴곳으로 돌리고 있는데 주의 사람들의 숨죽인 모습들이 너무 우습게 
느껴져서... 그만 그런 ... 미친짓을 했다.... --;;;;

정적을 깨고 들린 나의 웃음 소리는... 극장 전체를.... 뒤흔들고...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소리가 들린 나의 방향을 쳐다보도...

놀란 이양... 나를 모른 척 하고... 하여튼 ... 무지무지 쪽 팔렸다...

영화 끝나고서 이양에게 맞아 죽을 뻔 ... 했다...

이양: 야! 나 쪽 팔려 죽는 줄 알았어. 너 간만에 조국에 돌아와서 봐 주는 거지.. 
아니였으면.. 너는 빛보기 어려웠다.. --;;;; 혹시 너... 넘 시시해서 웃었냐? 
이것이 미국에 있다구 이상한 비됴만 본 거 아니여??? --;;;

totoro: 어엉... 아니야... 갑자기 그냥... 그냥....T.T


그러나 우리의 야~한 영화 탐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답니다.....

헉 헉 헉... totoro의 손이 마비되고 팔이 느껴지지 않고 있군요..totoro의 한타 
수준은... (이거 치는데 1시간 걸렸음)

그럼 '거짓말' 본 이야기와 영화 평은 곧 올려드릴께요~~~

----------------------------[펌]--------------------------


## 영화 '쉬리' 그 이후..  


최근, 쉬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롱런을 할 기미가 보이자,
쉬리를 모방한 영화가 하나 둘씩 제작 되고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충무로를 탐문한 결과, 준비중인 영화는 다음과 같다.

제목과 대강의 줄거리는..


1. 뿌리.

강원도 철원 군사지역내.. 야산에서 칡뿌리를 캐고 있던 모사단 1대대 2중대
3소대 대원들과 갑자기 나타난 무장공비들간의 전투를 그린 전쟁영화.

전 소대원들을 잃고 혼자남은 이돌쇠이병, 실탄마저 다 떨어지자 캐고있던
칡뿌리를 들고 적진으로 돌격, 17:1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장공비를 혼자
다 소탕하고 동료의 주검 옆에서 칡뿌리를 높이 쳐들고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2. 뀌리.

맹장 수술을 받은 한 여자. 수술후에 방귀를 뀌어야 된다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방귀가 없다. 여자는 혹시모를 죽음에 대한 불안과 방귀를 꿔야
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삶에 강한 욕구를 보이며 언젠가는 뀌리라고 다짐한다.
결국 엄청난 소음의 냄새 지독한 고농축 가스를 내뿜고 새 삶을 찾는다는
휴머니즘 영화.


3. 보리.

IMF로 실직한 한 가장의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잘 드러낸 영화로,
쌀 살 돈이 없어 매일 같이 감자나 옥수수로 연명하던 어느날,
보리밥이라도 먹어봤으면 원이 없겠다는 자식들의 울부짖음을 가슴에 담고
쌀집가게로 달려간 가장은 쌀집 주인과 목숨을 담보로 보리쌀게임을 벌인다.
결국엔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승리하여 아이들에게 보리밥을 원없이
먹인다는 눈물없이도 볼 수 있는 영화.


4. 쉬리?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몇년을 백수로 지낸 주인공..
가까스로 취업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부도로 다시 백수로 지내게
된다. 회사부도로 집에서 쉬게된 주인공이 하늘을 쳐다보며 내뱉는 대사..
"또 쉬리..?" 는 이 시대 아픔을 잘 표현한 대목이다.


5. 쏘리(sorry)

잘 나가던 나라의 살림을 한 순간에 파멸로 가져간 책임을 끝끝내 부인하며
운둔하던 전직 대통령, 퇴임후에도 계속되는 국민들의 질책과 청문회 출석
요구를 담담히 씰데없다고 외면하던 그가 세월이 흐른후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음의 문턱에서 국민에게 던진 한마디..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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