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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눈토끼) <SNOWBUNNY.MIT.E> 
날 짜 (Date): 1999년 5월 21일 금요일 오전 05시 47분 46초
제 목(Title): 바다가 파란 이유..



             ..... 바다가 푸른 이유.....

    아주 멀고먼 옛날,바다는 푸른빛을 띠지 않았다. 
    수천 길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했으며, 
    파도 한 점 없이 고요하였다. 마치 항아리 속에다 우물물을
    길어다 둔 것 같았다. 바닷가에 가서 두손을 받쳐 바닷물을 
    떠보라. 바닷물이 푸른색이 아니라 투명에 가까운 빛을 띠고 
    있는 것은, 아주 멀고먼 옛날 바다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게으르기 짝이 없었다. 
    수평선을 건너 먼 나라로 떠나고 싶은 모험심도 없었고, 
    갈매기나 가마우지처럼 열심히 일을 해서 먹이를 얻을 줄도 몰랐다.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는 날이 늘어갈수록 
    바다는 밑바닥부터 썩어가기 시작하였다.
    조개와 새우와 물고기들이 썩어 물위로 떠올랐다. 
    투명하던 바다는 먹물을 풀어 놓은 것처럼 점점 검게 변해갔다.
    이것을 보고 있던 하느님이 마침내 바다를 혼내 주려고 마음을 먹었다. 
    제 몸이 검게 변해가도 잠만 쿨쿨자는 바다를 깨우는 길은 
    태풍을 보내 바다를 때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태풍은 지체없이 바다를 흔들었다. 태풍이 바다를 얼마나 
    세게 때렸던지 그만 바다는 온몸에 퍼렇게 멍이 들고 말았다. 
    그때부터 바다는 푸른빛을 띠게 되었으며, 그후로도 바다가 나태
    해 지려고 할때마다 하느님은 어김없이 바람과 빛방울을 보내 
    바다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지금도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발가벗
    고 비다로 들어가 헤엄을 치며 손으로 바다를 찰싹찰싹 때리는 
    것은, 바다를 잠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하느님과 다름없는 아이들의 매를 맞고 
    오늘도 바다는 저렇게 푸르다.....

       
                              ==안도현... '외로울때는 외로워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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