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9년 2월 7일 일요일 오후 12시 58분 04초 제 목(Title): 잡담1.. 요즘에는 하도 되는 일이 없기에, 인생의 낙이라고는 한 이틀에 한번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도 이제는 기숙사를 나왔으므로, 학생회관에서 칠 수 밖에는 없는데, 피아노는 세대 밖에 없어서.. 상당히 이상한 시간에 가야만 방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며칠은 별로 그렇지 않았지만, 대개의 경우 규칙적으로 연습을 하게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연습해왔던 곡들을 다시 복습 비슷하게 하게 되고, 이것에 사실은 대부분의 시간을 쓰게 되는 것 같다. 10년쯤 전, 학부에 다닐 때에는, 비록 upright이지만, 집에 꽤 좋은 피아노가 있었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마다, 그 유혹을 견디기 어 려워서, 꼭 한두시간을 연습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수업을 빠지게 되고 는 했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때부터, 빌헬름켐프의 대단히 졸린 - 사실은 더욱 원작에 충실한 연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 레코딩에만 익숙해있다가.. 대학에 들어가 듣게된, 글렌굴드가 연주하는 바하의 골드베르크변주곡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저 30곡은 꼭 익히고야 말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요즈음에도 예전의 그런 결심이 여전히 기억의 한 구석에 녹슬지 않고 남아있지만.. 결국, 타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짜피 전부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까, 10곡만을 골라서 연습하기로 했다. 1,3,4,9,13,18,27번은 조금 더 연습 하고 5,11,14는 아직도 많이 헤매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몇년은 걸릴 것이고, 아니면 영원히 만족스럽지 않을 지도 모르고, 어쩌면 또 다시 목록을 줄여갈 지도 모르겠지만.. 되는대로 해보리라고 생각해보았다. 평균율곡집1권에서는 푸가 13번과 17번을 쳐보고 싶은데, 이건 아마 더 오래 걸릴 듯 싶다. 요즘 새로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는,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피아노 의자에 앉아 2시간 정도가 지나면 허리가 몹시 아파온다. 지겨워서라기보다는, 허리가 아파서 연습을 멈추게 될 때마다, 정말 해놓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것도 얼마남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루빈슈타인이나 호로비쯔는 어떻게 그렇게 나이 먹어서까지 건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것도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해야할지.. .. ============================================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