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11월 1일 일요일 오전 04시 45분 13초 제 목(Title): 할로원 데이 하나.. 만나는 사람들 마다, 친구들 마다.. 할로원데이인데 뭐하냐고, 무슨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다. '응, 아무 일 없어.. 똑같아,' 하고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질문들이 우문같다고 느끼 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토요일과 겹치기는 했지만, 원래 공휴 일도 아니고 - 맞나? -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도 아니지 않던가? 따라서, 여느 토요일과 다름없이 잠시 그동안의 신변을 정리하고 테니스나 치러갈까 하 다가, 잠시 접어두고.. .. 공포스러워야할 오늘..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다. 고xx 군의 말처 럼, 요 몇주동안, 지난 러가타 때에도 그랬고, 주말동안 날씨가 너 무나 좋은 경향이 있다. 게스트님이 말씀하신 월든판드까지 가지 않더라도.. 고xx군의 차 안에서 바라본 촬스강은 무척 아름다왔다. 최근에 읽고 있는 -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광학을 주제로 한 - 어느 책의 영향으로, 비록 맨 처음 떠올리게 된 사실은, 강의 색깔이 왜 그렇게 변하는지, 그리고 '파도에 부서지는 햇살'이란 다름아닌, 그레이징앵글에서 햇빛의 전반사 때문이라는 것이었지만, 마음 저변에 깔린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awe)를 지울 수는 없었다. 몇년전인가, fall foliage 트립을 간다고, 뉴햄셔와 메인의 산간 오지를 헤매고 다니던 생각을 해본다.. 며칠간 헤매던 끝에 접한 붉은 단풍과 파란 호수의 아름다움이란 충분히 그 피로에 대한 보상이 되고도 남았지만.. 결국 보스톤에 돌아와서 집에 가는 길에 촬스강을 바라보며 느끼던 감정은 마치.. '파랑새'의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오랜 방황 끝에 방안의 새장 속에서 파랑새를 찾았을 때의 허탈함 비슷한 감동이랄까..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주위에 있다는 거.. .. 아마도 친구들의 질문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은, 오늘이 핼로윈데이 라는 것보다도.. 무엇인가 있어야할 것 같은, 무엇으로도 가리워 질 것 같지 않은 허전함일 것이다. 나 역시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싶은 욕구에 간절하다. 돌리고 있는 일에 는 진전이 없다. 곧 나가봐야할 것만 같다.. .. ============================================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