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몽상가.) <M33-222-5.MIT.E> 날 짜 (Date): 1998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04시 12분 50초 제 목(Title): 월든 Pond. 어줍지않은 화가들의-화가라기보다는 싸구려 그림을 팔아먹는 장사아치 라는 것이 사실이겠지만-캔버스에 진한 유화로 그린 붉은 산과 파아란 작은 호수를 그린 그림들을 본 기억이 난다. 골목길에 펼쳐놓고 여보란 듯 풀어놓은, 어린 마음으로 보기에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 액자에 담겨 있던, 그 그림들을 무관심과 멸시로 가득찬 눈길을 홀낏 던지고는 사라 지던 수많은 발걸음이 떠오른다. 언젠가 문득 들렀던, 월든 Pond에서, 뭐라고 해야할까, 어렸을 적 골목길 의 유치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마도 그 빨갛고 파아란 원색 때문일 것이다. 이미 초겨울에 접어들었음을 깨닫게하는 쌀쌀함과, 갑자기 휘몰 아치는 돌풍에, 이미 앙상한 잔가지들을 보게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되 어버렸다. 그럼에도, Pond를 둘러싼 낮은 구릉들은 여전히 붉고 노랗고 자색빛 단풍에 물들어 있다. 물은 푸르다. 이따금 바람에 떠밀린 옅은 물결, 그것에 반사되는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이 눈에 부신다. 나에게 들리는 소리는, 귀를 감싸고 도는 매서운 바람소리가 아니라, 그 잔잔한 물결에 깨어지는 빛의 환청이다. 물가의 갈대숲은, 귀에 들려오는 어지 러움과, 눈에 보이는 아찔함의 리듬에 동기가 되어있는 듯, 지칠 줄 모 른채 부스럭거리며 나풀거린다. 어쩌면, 한개의 주파수에 공명되어 있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닐까. Henry Thoreau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월든 Pond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