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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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01월10일(토) 07시15분11초 ROK
제 목(Title): 컴퓨터에 오감을 심는다 


컴퓨터에 오감을 심는다 
사람과 대화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개발… 거리한계 극복하는 원격존재 가능 

                                (사진/컴퓨터 화면에 있는 물체의 느낌을 골무를
                                낀 손가락에 전하는 팬텀 촉각인터페이스.) 

                                컴퓨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가
                                다각도로 개발되고 있다. 인터페이스란 본디
                                인간과 도구가 접촉할 때 양쪽이 공유하는 영역
                                또는 경계를 뜻한다. 문의 손잡이, 자동차의 핸들,
                                피아노의 건반 등처럼 이 세계는 인터페이스로
                                가득 차 있다. 

                                컴퓨터의 대표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키보드와 마우스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인터페이스로는 컴퓨터가 목소리, 몸짓, 또는 접촉 등 인간의 다양한 의사표현 
방법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는
컴퓨터 개발의 궁극적 목적이다. 

모니터의 물체 만지면 느낌이 온다 

가장 실현성이 높고 시급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대화 시스템’이다. 가령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컴퓨터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페가수스’(Pegasus)
항공예약시스템과 같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사람이 예약을 받는 것과 거의 같은 
결과를
제공한다. 승객이 “로마행 첫 비행기는 언제 있는가?”라고 물으면 페가수스는 
컴퓨터
스크린 위에 답을 띄운다. 같은 연구소에서 개발한 ‘주피터’(Jupiter) 
프로그램은 뉴욕의
날씨나 도쿄의 습도에 대해 질문하면 음성을 이해한 다음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내서
로봇처럼 스타카토로 대답한다. 주피터는 이런 일을 몇초 안에 해낸다. 

음성인식 시스템은 미래의 인터페이스를 주도할 것이 틀림없다. 특정분야에서 
연속적인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고 수천개 정도의 어휘를 담고 있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21세기 초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은 장래에 컴퓨터는 날씨뿐만 아니라 스포츠 뉴스,
주식동향, 은행 잔고 등에 대해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가장 환상적인 인터페이스는 사람이 컴퓨터를 통해 다른 물체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촉각인터페이스’다.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개발한 ‘팬텀
촉각인터페이스’(PHANToM Haptic Interface)는 손가락 한개로 촉각을 느끼는 
골무다.
손가락을 골무에 집어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컴퓨터 화면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컴퓨터 화면에 있는 물체들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놀랍게도 그 물체가
움직이면서 느낌이 골무를 낀 손가락으로 전달된다. 미국 엑소스사의 제품인
‘핸드마스터’(HandMaster)는 손 전체를 사용하는 촉각인터페이스다. 

촉각인터페이스는 MIT를 비롯해서 스탠퍼드, 노스 캐롤라이나, 카네기 멜론 등 
유수의
미국 대학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기술이다. ‘원격조작’(teleoperation) 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먼 거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기계를 사용자의 뜻대로 조종하는 기술을
원격조작이라 한다. 원격조작되는 기계는 텔리오퍼레이터, 그 기계가 로봇이면
원격로봇이라 부른다. 모든 텔리오퍼레이터에는 눈과 손발에 해당되는 센서와 
원격도구가
있다. 

텔리오퍼레이터 운용의 성패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 교환되는 정보의 특성에 달려 
있다.
조종하는 사람이 기계의 작업환경에 대해 생생하게 느낄수록 그만큼 정확하게
텔리오퍼레이터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서가 수집하는 영상이나 음향에 관한
정보는 물론이고 원격로봇이 물체를 다룰 때 느끼는 촉감이 중요한 이유이다. 

촉각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로봇으로 하여금 조작자의 의사대로 물체를 다루게 하면
조작자는 마치 먼 거리의 물체를 자신이 직접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작자는 원격로봇이 있는 곳에서 자신이 직접 작업을 하는 듯한 착각, 

자신이 그곳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될 터이다. 이러한 
존재감각의 경험을
‘원격존재’(Telepresence)라 한다. 원격존재는 한마디로 인간과 로봇을 
합일시키는
인터페이스 기술의 극치다. 

촉각인터페이스가 원격조작에 응용되면 텔리오퍼레이터의 쓰임새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텔리오퍼레이터는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쓰인다.
예컨대 원자력발전소, 깊은 바닷속, 우주공간 또는 인체의 내부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원격로봇은 미국 스리마일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물질을 깨끗이 쓸어내고,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영국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북대서양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무중력 상태의 우주공간에서 인간을 대신해 우주정거장을 수리하고, 혈관 
속에서
의사의 손놀림에 따라 수술도구를 작동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보디오’의 세계… 원격성교가 현실로 

현재 촉각인터페이스 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수염을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촉각을 완벽하게 표현할 

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게 틀림없다. MIT 
컴퓨터과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더투조스는 3차원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락이 등장할 것으로 상상한다. 그가 만든 용어인 ‘보디오’(Bodyo)의 세계가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더투조스에 따르면 보디오는 ‘원격성교’(Teledildonics)로 상징된다. 누구나
전화다이얼만 돌리면 촉각인터페이스 덕분에 원격존재의 느낌을 갖게 되어 먼곳의 
상대와
성교를 할 수 있다. 성관계는 두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하나는 사람과 기계, 
다른 하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격성교다. 첫번째는 텔리오퍼레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먼곳의
상대에게 있는 실물 로봇인형이 대신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로봇이 느끼는 모든 
감촉이
전달되므로 실제 성행위와 차이가 없다. 두번째는 두사람 모두 촉감이 전신 
구석구석에
전달되는 특수의상을 걸치고 성행위를 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인간의 청각과 촉각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미각 등에 이르기까지 컴퓨터가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개발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인식/ 과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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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998년 01월 15일 제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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