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He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Midas (마이다스)
날 짜 (Date): 1995년01월03일(화) 10시17분28초 KST
제 목(Title):  출근첫날의 서설 



 드디어 95년의 새해는 밝았고 
 첫출근을 하였다.
 회사가 있는  우면동은 그래도 외진곳이라 
 나무가지와 산 벽에 그대로 쌓인 눈과 눈꽃을 
 볼 수 있다.
 다시 강원도에 와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하였다.

 오늘 출근길을 거꾸로 거슬러 기억해 보니 
 정말 파란만장하였다. (아이구 허리야)
 TV에 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를 안가져가기로 하였다.
 위험해서도 아니고 시민정신이 투철해서도 
 아니고 어제 세차한게 너무 아까워서 :)
.. 
  큰길에 나가보니 차는 엉금엉금 기고있고 
  10분이 넘게 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회기역까지  택시를 탔다.
 욕심많은 기사 아저씨 5명을  꾹꾹 눌러 
 합승을 시켰다. 
 그래도 2100 원 요금중 100원은 안받는걸보니 
 쪼끔 미안했나보다 :)
 회기역에 8시 도착하니 용산행 국철 (일명 똥차)
이 오는게 아닌가 ..(왕 감격)
 새해 첫출근부터 일이 풀리는구나 하며 
 차를 탈려는 순간 .. 윽 문은 열렸는데 
 우째 내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전부 타는 사람들 뿐인가 
 내 힘보다는 뒤에서 미는 힘으로 그 빡빡한 기차안으로 
 들어갔다. 속으로 이렇게 꽉 찼으니 다음 청량리에서는 
 아무도  못타겠군 하며 걱정했다. 
 그러나 왠걸 단련된 솜씨와 힘으로 우루루 몰려드는 
 청량리 승객들.. 그 사람들이 탔다는게 도무지 믿겨지지 
 않았다. 안 닫히는 문을 한참만에 닫은 후 
  왕십리역 .. 환승역이기에 문가에 있는 사람은 내렸다 
 타야했다. 한참후 다시 타려는데 문이 닫히는게 아닌가..
 안돼 하며 나는 팔을 안으로 집어 넣었다. 
 우.. 똥차 운전사 무슨 장난치는줄 아나 끝까지 안열어주고 
 문을 닫는 것이었다. 끝까지 문을 잡고 늘어져 간신히 탈 수 
 있었다. 이런 차는 김영삼 대통령과 서울시장 교통 내무장관 
 꼭 한번 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꼭 한낮에 한가할ㅆ� 
 한가한 노선 타고선 "탈만하군" 하지말고 
 8시 성북발 용산행 똥차로 타시기를 )
 인간사는 모습은 이렇듯 찌들리고 고단하지만 
 그래두 쌓인 눈과 자연은 아름다웠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