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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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nwpark (박노룽이)
날 짜 (Date): 1994년05월26일(목) 22시48분52초 KDT
제 목(Title): 푸념

오랫만에 늦은 시간에 사무실에 남아있는 덕에 약간은 여유롭게
kids앞에 앉았네.

가끔은 낮모르는 우리가 서로 네모 상자앞에 앉아서 이땅에 살아가는
탓으로 순진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뭔가 모르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 그런데  그 얘기를 끝내고 나면 다시 나를 부르고 할퀴고 다투는 소리가
가슴을 멍들게도 하지..

나는 요즘 세상사에 둔감 또 둔감 해져서 모르던 일이었느데
Midas님의 살모사를 읽고 나니 또 답답함이 나를 짓누르는군.
나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작년 봄인가로 기억되지.
그 때는 아카시아인지 아니면 벗꽂인지가 참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었어.

회사에 출근해서 내가 주차시킨 그곳에는 그꽃이 만개해 있었어.
퇴근을 하려고 나가보니 내차위에 부시게 흰 그 꽃잎이 내차를 덮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나의 차문을 열 수 없었지.

그 이유는 간단하네...

내 차는 마치 화려한 꽃상여 같았기 때문이었지.

나는 내 부모님이 가실 길을 먼저 엿본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어...


자 !! 가진것이 너무도 많은 우리님네들 !!

가진 것이 없다고 짜증내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 하늘을 지고
함께 살아있음에 서로 감사합시다.


오늘의 켐페인 끝!!!

                    삼성동 너른 벌에서 노룽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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