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sinavro (시나브로) 날 짜 (Date): 1995년10월30일(월) 00시18분51초 KST 제 목(Title): [소설] 두 할머니 참외 같다. 눈을 두어번 깜빡여 본다. 노란...... 실내 등이다. 실내등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차 안을 자욱이 채우고 있다. 시트에 머리를 묻은 채로 백밀러 올려다본다. 속눈썹 가득 졸음기를 대만 여자가 백밀러 속에서 내 시선을 되받아 건넨다. 저녁을 거른 속이 싸아하게 쓰려온다. 몇시 쯤 됐을까? 택시를 타고 있은지 족히 한시간은 지난 것 같다. 어두운 거리를 내다보아도 창 밖 풍경은 달라진 게 없다. 내가 아주 잠깐 졸았거나, 차가 형편없이 막혔던가 보다. 몇 시지? 궁금해지지만 시계를 들여다 보기가 귀찮다. 까무룩하게 가라앉는 의식속으로 줄기찬 빗소리가 파고든다. 전화벨이 울린 것은 내가 늦은 저녁을 먹으려 할 때였다. "할머니가 위독하시다." 사실 할머니가 위독하신지는 나흘이나 됐다. "너 보문동으로 좀 와야겠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새벽녁에 고모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보문동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나흘째 그곳에서 병구완을 하고 계셨다. 아버지도 사흘 전부터 보문동에서 출퇴근을 하시는터라, 나는 며칠째 혼자서 빈 아파트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던 말....[할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 예기치 못한 비 탓인지 차가 유난스레 막혔다. 전혀 비 올 것 같지 않던 날씨엿다. 절대로 죽을 것 같지 않던 할머니였다. 장대비가 차창을 두드렷다. 아무리 악다구니를 부려도 결국 누구나 제풀에 죽고 만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구태여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빗줄기는 렸다. 아무리 악다구니를 부려도 결국 누구나 제풀에 죽고 만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구태여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빗줄기는 렸다. 아무리 악다구니를 부려도 결국 누구나 제풀에 죽고 만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구태여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빗줄기는 집요하고도 모질게 조그만 차체를 때린다. 모진 매였다. 다락방으로, 장독대로, 마당으로, 골목으로 쫓아다니며, 엄마는 달아나는 나를 때렸다. 장대비에 엄마도 나도 흠뻑 젖어 있었다. 엄마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무서웠다. "잘못했다구 해!! 얼른 가서 빌어!! 못 빌어?" 엄마는 빗물과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을 훔쳐내가며 악을 썼다. 미친 여자 같았다. 진이 빠져버린 내 울음소리는 이내 빗소리에 묻혔다. 경기가 나듯 온모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독한 것이, 저...저, 독한 것이" 주인집 아줌마가 뛰어나와 말릴 때쯤에는 이미 엄마도 지쳐 있었다. 달아나는 내 뒤꼭지에 대고 저 독한 것이..하는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있었다. 일곱살배기 어디에 그런 독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근 한 시간동안 비를 맞고도 더웠다. 와들와들 떨리는 몸에서는 김이 났다. 맘에 없는 소리라도 잘못했다는 말을 하기 싫었다. 처음에는 그저 서럽기만 하던 것이 맞으면 맞을수록 독이 올랐다. 엄마를 위해서 그런건데..사실은 엄마도, 엄마더ㅗ..억울했다. 사실은 엄마도 그걸 바랬을 거라는 터무니 없는 믿음이 어린 마음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E-mail Address sinavro@ss-10.kyunghee.ac.kr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