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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SIEGFRIED)
날 짜 (Date): 1998년 8월  3일 월요일 오후 08시 03분 12초
제 목(Title): 10 년 만에 되찾은 양심


좋은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1970 년대 초 후암동 골목길에는 항상 나를 유혹하는 구멍가게가 있었다.
 그 날도 유치원에 다녀오면서 그 가게에 들러 내가 제일 좋아하던 새우깡 한 
봉지를 사고 돌아서는데, 가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십 원짜리 동전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주울까 말까......' 순간 내 머릿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줍자니 가슴이 떨리고 주인 아저씨께 들킬까 봐 겁이 났다. 결국 나는 곁눈질해 
가며 떨리는 손으로 십 원짜리 동전을 얼른 집어들고는 재빨리 가게를 나왔다. 
그리곤 혹시 주인이 뒤쫓을까봐 두려움에 떨면서 그 십원짜리 동전을 꼭 쥐고 
무작정 뛰고 또 뛰었다.
그 뒤 나는 그 가게에 다시는 가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10 년 뒤 우리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양심을 
속였던 그 일이 가슴 한구석에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혹시나 하고 그 가게를 찾아갔다. 다행히 그 가게는 아직도 있었고, 주인 
아저씨 또한 그대로였다.
 나는 10 년 전 있었던 일을 주인 아저씨께 털어놓고는 주머니에서 1976 년이 찍힌 
십원짜리 동전 한 개와 그 동안의 이자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쥐어드렸다.
 주인 아저씨는 이런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더니 곧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씀하셨다.
 "앞으로 구만 리 같은 자네의 인생을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걸세."
 그 순간 지난 10 년 동안 가지고 있던 묵은 체증이 깨끗이 씻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저씨는 가게를 나오는 내게 새우깡 한 봉지를 쥐어 주며 손을 꼭 잡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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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
<>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님의 "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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