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FALCON▷맧) 날 짜 (Date): 1998년02월09일(월) 16시57분52초 ROK 제 목(Title): 눈 오면 생각나는 결투 *^^* 먼저 unixboy 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부터.. "젊은 날의 고백" 톨스토이 지음 유동환 옮김. 출판사 푸른나무. 97 1월 20일 발행. 가격은 \ 5,800 입니다. 영풍문고 회원 카드를 가지고 계시면 10% discount 된다고 합니다. ############################################################### 창 밖을 보니까 눈이 많이 쌓였네요. 눈을 볼때마다 떠오르는 어렸을때의 눈싸움 .... 바로 이것이 눈속에서 벌린 결투입니다. 싱겁죠. *^^* 그런데 그 전투라는 것이 보통 장갑 끼고 던지고 맞추고 울고 그런것이 아니라.. 완전히 Warcraft 니까...문제죠...^^ 중학교 1 학년때인가 정말 눈이 엄청 온날..... 있잖아요. 조금만 힘을 주면 금방 뭉쳐지는 눈... 그런 눈이 수북히 쌓인 날이었습니다. 마침 방학때라 친구들이 모두 집에 있었죠. 그냥 눈을 보고 동생이랑 눈싸움을 했는데 , 너무 재미가 없고 손이 시려워서.. 그래서 좀 체계적으로 하자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친구들 모두 전화로 불러냈습니다. 그런데 올때는 반드시 방어장비가 있어 야 한다는 조건으로..... 전 그 때부터 아버지를 졸라서 집 뒤에 있던 못쓰는 8 - 10 mm두께정도 되는 걸로 방패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결국 안 해 주셔서... 전 친구들이 오는 동안 4 번 정도 톱질을 해서.... 완성했죠. 조금 엉성하지만. 그래도 어릴 때 많이 보던 흑기사나 원탁의 기사 생각을 하고는 .. 만들었습니다. 오후 쯤인가 되자 친구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이제 편을 가르고.. 두 편으로 갈랐는데 6 명씩이었습니다. 모두 중무장을 하고... 아파트 두 동을 사이에 두고 깃발을 조그만 것 4 개, 큰 뿌리뽑힌 교통신호판을 각 각 상징기호로 삼고. 그걸 모두 무너트리던지 아니면 등에 눈을 집어넣어서 모두 상대편을 생포하면 이기기......... 우리는 전 방패로 , 친구들은 ( 너무 웃음이 나와서..) 삼촌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온 애도 있고 , 어떤애는 닌자처럼 목도리 5 개로 얼굴을 칭칭 감고 온애도 있었고.. 우리는 상의를 했죠. 던지기를 잘하면 우리편 뒤에서 지원 사격하기 , 힘이 조 금 모자라면 탄약반(눈뭉치기..절대 반칙으로 안에 돌넣기 없기.), 그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싸우기.. 저쪽에선 어떻게 나왔냐면 그냥 마구자비더군요. 전 장거리 포를 맡아서인지 시작하면서부터 깃발 두개를 무너뜨리고^^ ,또 눈 뭉치는 친구들 맞지 않게 방패로 막으면서 공격을 했습니다. 저랑 같이 장거리 포를 쏘던 친구는 볼에 한 방 맞더니만 앉아서 눈만 뭉치더군요. 또 커다랗게 뭉친것은 아마 지름이 20 cm 는 넘을 정도인데. 널판지로 널뛰기처럼 한 쪽에 쌓아두고는 좀 무게 있는 친구가 힘을 조절해서 폭격하고......(거의 빗나 갔지만 .. *^^* ) 결국 우리가 이겼는데 교통신호판이 정말 튼튼해서 안 무너졌거든요 . 어떻게 쓰러 뜨렸을까요? 옆에 세워놓았던 동네 꼬마들 눈 사람을 분해해서 (꼬마들한테는 너무 미안했지만 ) 그냥 때렸더니 신호판이 쓰러지더군요. 아무튼 이 눈싸움이 끝나고 모두 집에 가는데 모두 지치고 녹은 눈에 젖어서... 그래도 진 친구들이 사준 떡볶기랑 어묵이 너무 꿀맛이었습니다. 어때요 . 이런 추억들은 모두 가지고 계시죠? .. ^^ .. 눈오는날 어린 시절 생각하다가 한 번 올려봤습니다.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슬프게 아름다운 것 어젯밤 비바람에 지다. 여울에 하얀 꽃잎들 아니 가고 머뭇 거린다. - " 낙 화 " 중에서 -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