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7년12월01일(월) 01시30분14초 ROK 제 목(Title): [보잉~] 우연히 만나다. (누굴?) 친구를 만나러 11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저녁에 집앞 버스정류장으로 나섰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버스가 왔고, 정류장에있던 사람들 몇이 그 버스를 타게 되었죠. 어떤 남학생이 제 앞으로 먼저 버스를 탔고, 우연히고 그가 앉은 자리 앞에 제가 서게 되었죠. 전혀 긴장하지 않은 상태...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에 누군가가 말을 건다는건 정말이지 섬짓(?)한 일일것입니다. "저기.. 혹시, 이보영씨 아니세요?" 바로 그 남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예.. 그런데요.." 감짝놀라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저는 재빨리 제 기억이라는 데이타 베이스를 서치해 나갔죠. 하지만 그의 얼굴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순간 전 당황했고, 등뒤에 식은땀이 주욱--. "아..예. 저 기억 안나세요? 저번 키즈 모임때, 학교앞 나그네 파전에서 요.." 그는 웃으며 얘길했죠. 물론 그 모임은 기억이 나긴 했지만.. "예.."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설프게 대답을 했죠. "후훗.. 그때 술을 많이 드셔서 절 기억하지 못하시나 봐요. 그때 같은 동네 산다고 저랑 말씀도 나누셨었는데.." 어라.. 이게 무슨 창피야. 정말 그땐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셔서 회상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었지. "어, 그랬었어요?.. 혹시 아이디 뭐세요?" "리더요." "아..예.." "어디 사세요?" "교수아파트요. 그때 말씀 드렸었는데.. 정말 기억을 못하시네요... ..하하..술을 많이 드셔서 먼저 가셨었죠.." 급기야 나는 그날의 창피함과 기억력의 한계에 다다라 이마에까지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되었죠. 제가 얼마 안가 내려서 다행이었지 뭐에요. 그 긴장된 순간이 지나고 버스에서 내렸을때 싸늘한 바람이 왜그리 시원 하던지.. 쫍.. 리더님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그렇게 곤혹스럽게 하는게 어딨어요? 리더님 미오..~. 1997.11.30 신대방동 다 모여라~.. 보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