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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ELF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22일(수) 16시44분19초 ROK
제 목(Title): [윤동주] 병 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
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
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
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
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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