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s (외로븐 똘) 날 짜 (Date): 1997년09월18일(목) 21시48분33초 ROK 제 목(Title): [마음101] 어머니와 딸기 위스키 어머니는 딸기 위스키를 무척 좋아하셨다. 나는 언제나 예고없이 들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위스키를 선물해 어머니를 놀래켜 드리곤 했다. 말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두 분 다 노인을 위한 라이프 케어(종신 의료 서비스 가 있는 맨션) 센터에서 생활하셨다. 부분적으로는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병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버지 역시 병을 얻어 더 이상 어머니를 돌 볼 수가 없으셨다. 두 분은 떨어진 방에서 따로 생활했지만 여전히 가능한한 늘 함께 하셨다. 두 분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셨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연인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른 노인분들의 방을 방문하면서 복도를 거닐곤 하셨다. 두 분은 라이프 케어 센터의 소문난 '연인'이셨다.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고 나서 나는 어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 다. 나는 어머니에게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자랄 때 매사에 너무 고집을 부려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나 는 어머니가 정말 훌륭한 어머니셨으며 어머니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 다.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고집센 나머지 말하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 을 전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나는 문득 어머니가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해 할 만한 정신적 상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편지에다 사 랑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완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설명을 했다. 그후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고 말씀하셨다. 어느날부턴가 어머니는 내가 당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셨 다. 나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찾아가면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종종 이렇게 묻곤 하셨다. "그런데 댁의 이름이 뭐유?" 나는 이름이 래래이며 어머니의 자랑스런 아들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어 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으셨다. 아, 그 특별한 감촉의 손길을 다시 한 번 만질 수만 있다면! 한번은 근처의 위스키 가게에 들러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각각 위스키를 한 병 씩을 샀다. 나는 먼저 어머니 방에 들러 다시 한번 나를 소개한 뒤 위스키를 선 물하고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병을 들고 아버지의 방으 로 갔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쯤 어머니는 이미 그 위스키 한 병을 다 비우신 뒤였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쉬고 계셨다. 잠드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셨다. 우리는 둘 다 미소를 지었다. 아무 말 없이 나는 침대 곁으로 의자를 끌고 가서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손을 잡는 순간 나는 그것이 신비한 느낌을 주는 접촉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무언 중에 내 사랑의 감정을 어머니에게 확인시켰다. 침묵 속에서 나는 우리 두 사람 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술과도 같은 것이었다. 비록 어 머니께서 당신이 지금 잡고 있는 손이 누구의 손인지 분명히 깨닫고 계시진 못 할지라도. 10분이 지났을 때 나는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손등을 두드리는 것을 느꼈다. 어 머니는 세 번에 걸쳐 내 손들을 두드리셨다. 짧은 순간의 행동이었지만 나는 어 머니가 무언중에 나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상황을 초월한 사랑의 기적이 신의 무한한 능력과 우리들 자신의 상상력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당신 자신 속의 생각 들을 표현할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에겐 말이 필요치 않았다. 마치 어머니가 잠 시 동안 정상으로 돌아오신 것만 같았다. 손등을 두드리는 그 특별한 방식은 여러 해 전에 어머니께서 생각해 낸 것이었 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할 때면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그 방법을 썼던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도 그것에 대한 응답으로 어머니의 손을 두 번 두드리셨다. 나는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두 번 어머니의 손등을 두드렸다. 내 반응에 어머 니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으셨다. 그 미소를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 순간 어머니의 얼굴은 사랑의 빛으로 가득했다. 아버지와 우리 가족,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친구들에 대한 어머니의 조건 없 는 사랑을 나는 기억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지금가지도 내 삶에 깊은 영향을 주 고 있다. 다시 10분이 흘렀다. 우리 두 사람 중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어 머니가 내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나즈막히 말씀하셨다. "누군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란다." 내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부 드럽게 어머니를 껴안았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했다. 얼마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날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하신 그 말씀은 황금과도 같은 소중한 말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리 라. ------------------------------------------------------------------------------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평소의 일상생활로 돌아와 회사일을 다시 해나가기도 무지 힘들었지만... 다시 이 글들을 올리는 일도 만만치는 않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 가을에 먼가를 남겨놓고 싶어서요...:) 이 글들이 모두 정말 제가 직접 경험하고 직접 쓴글들이었으면.......... 고연전 승리의 그날을 위해...화이팅...!!! 네가 쉴곳이 없어서 못견디게 괴로울때는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거기쯤 있을께 내가 생각하는 거기쯤이 네가 생각하는 거기쯤과 같으면 난 항상 거기쯤 있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