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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imsi (-*김수일*-,�)
날 짜 (Date): 1993년09월22일(수) 14시31분38초 KST
제 목(Title): 고연전 응원가의 원곡들...



(이것두 하이텔에서 퍼온거...)




 이준     (jjoonni )
고-연전 응원가의 원곡들 (2)                  09/22 02:07   172 line

흠흠... 신곡 소개와  원곡 소개를 같이 하려고 했더니, 글이  너무 길어
져서 재미가 없을까봐 이렇게 두 개로 나누어  올립니다. 서론 격인 신곡
소개는 아래에  이미 언급해 드렸고,  이번엔 '고연전 응원가의  원곡들'
(2)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신세계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노래의 가락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 
본 것입니다. 그러기에 '원곡' 운운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 응원가의 전
주는 많이 들어 본 거라서 몇 자 먼저 적습니다. 

라디오에서 약간  오래된 팝송 취급하면서 가끔  틀어주는, '엘도라도'던
가 뭔가 하는 노래가 바로 이 응원가의  전주입니다. 아마 그 유명한 '굼
베이 댄스 밴드'가  아닐까 하는데, 제가 그 그룹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
로 지금 당장 확인할 길이 없네요. 쩝...

2. 레이몽드 서곡

이 레이몽드 서곡이 아마도 'Remix'의 시초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맨 처음 시작되는 전주부분은 러시아 민요의  전통 가락과 너무도 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고대인의 기상이 대륙적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가 이 
'러시아'계 민요를  바탕으로 한  응원가가 많다는 것인데('지야의  함성
(카추시카)', '트로이카'  등등...), 이 전주부분 역시도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는 바뀌어서... '80년대 말기  디스코텍에서 엄청
난 인기를 끌었던  댄스곡으로 돌변하고 맙니다. 'The Name of  The Game
(왕년의 인기그룹 ABBA가 불렀던 같은  이름의 노래와는 다릅니다.)', 또
는 'Ole, Ole, Ole'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노래인데, 원곡은 영어이
고 힘있는 남성 합창인데 반해서,  어린 아그들이 스페인(포르투갈?)어로 
귀엽게 부른 버전도 있습니다. 

예? 아, 그  경기의 이름이 뭐냐구요? 'Football',  또는 'Soccer(원곡엔 
두 가지 이름이  같이 나옵니다.)'로 불려지는 운동이죠, 뭐.  고연전 다
섯 종목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역시 우리학교 출신인  차범근 감독이 
출연한 요구르트 광고의 배경음악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다 아시
겠죠?

3. 신토불이

사실, 이 노래를 듣고서 처음엔 좀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
만, 곧 유쾌해지더군요.  그 동안의 '근엄한' 이미지만을  주어왔던 고대 
응원가의 새로운 변신을 보는 듯 해서 말이죠. 

맨 처음엔 '솔표 우황청심원'의 광고 음악으로  쓰인 판소리 '흥부가' 중
의 '제비 몰러 나간다~'는 대목(이름을 몰러요...  흑흑... 우리 것이 좋
은 것이라면서요?)을 그대로 씁니다. 

그 뒤로는 갑자기,  판소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영국 출신의  락 그
룹 퀸의 'We will rock you'가 흘러나옵니다.  몇 년 전에 본 뮤직비디오
에서 열창하던, 지금은 몹쓸 병에 걸려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
보다도 더 우렁찬 고대인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 멋있더군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며칠 전에 방송된 sbs의 '주병진  쇼'에 출
연한 우리  응원단장이 '응원가에 랩 송이  있다'고 말을 한  바 있는데, 
아마도 이 끝 부분을 언급한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쭈우니의 우상, 이주
노(이름부터 비슷하쟎아요.)가 서태지와 함께  부른(?!) '하여가'의 헤비
메틀 보컬 부분이 그대로 인용되어지거든요.  그 부분의 응원동작도 거의 
락카페 풍(!)입니다. 흐흐... 

전혀 연관이  없는, 그래서 어쩌면 어색하게  보일지도 모를 이  세 곡을 
나름대로 훌륭히 연결시킨 솜씨는 정말 칭찬할  만 합니다. 그렇지만, 너
무도 동떨어진 성격이다보니 각 연결부분에 약간  무리수가 보이는 것 같
았고, 또 전체적으로 연주 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지는 것이 아쉬운 점으
로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조금만 보완을 하면 좋겠는데...

4. 해안초소

이것 역시도 신곡으로서 리믹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
이 아닙니다.  영화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이라뇨!... 역시  고대인의 예술
감각은 음대가 있는 거기(헉, 이러다가 이 글  짤리는 거 아닌지 몰라... 
'귀하는 양교 동호회가 합의한 규칙을 어겼으므로,  배운 값과 나이 값좀 
하시고...', 흑흑...)보다 낫더라구요.

제목이 해안초소이듯,  처음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출세작 '죠스(우
리의 귀염둥이  박윤정(jwas)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  않다죠?)'의 테마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영화음악의 '대가'로 지탄(!)을  받는 존 윌리엄즈
의 수많은 히트곡  중 비교적 초창기에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일설에 따
르면 이 부분은 하도 영감이 안 떠올라  고민하던 존 윌리엄즈가 어느 날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  5번(9번이라고도 합니다.) '신세계에서(저
희 응원가와는 다른 거구요... 우리가 흔히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부르
는 '빵빠레'가 바로  이 곡의 4악장 도입부입니다.)' 4악장을  듣고서 스
을쩍 베껴서 작곡했다고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우리가 흔히  '죠스의 테마'로 알고 있는 부분은  '죠스'가 아닌 
'죠스 2'의 처음  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마치  여자같은 목소
리로)죠스다... 죠스다...  (갑자기 낮고 멋진  목소리로)죠스다... 죠스
다..."... 헉, 썰렁하군요. 

하여간에, 그렇게 처음 부분이 끝나고 나면  갑자기 때아닌 프랑스의 '캉
캉' 춤곡이 나옵니다. 

가벼운 오페라인 오페레타  전문 작곡가인 프랑스의 쟈끄  오펜바흐가 남
긴 여러  오페레타의 서곡은 다들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그  중 '캉캉' 
춤곡의 원조(?!)로 유명한  것이 바로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의 끝부
분이고, 우리 응원가에도 쓰이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리스 신화의  '오르페' 이야기(윽, 모르신다구요? 으으...)를  완전히 패
러디화 한 것이 내용인데,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세요. 흐흐... 

프랑스의 '물랭  루즈(Moulin Rouge, 붉은 풍차)'라는  술집(?)이 불황타
개(말이야 좋죠...)의 긴급수단으로,  그 때까지 점잖은 춤만  추던 무희
들에게 헐렁한 치마를 입히고 다리를  번쩍 번쩍 들어올리도록(결국엔 보
이지 말아야 할 것  - 속곳 - 이 보이겠죠?) 해서  손님들이 완존히 맛이
가도록 만드는, 약간은 비열한 영업정책을  채택한 것이 '캉캉'의 시작이
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물랭 루즈'는 프랑
스 파리의 관광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고 하는군요(음
음... 머 요새야 그것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쇼를 보여주는 데가 한국에
도 얼마든지  있는데, 가뜩이나 안되는  관광사업을 '황진이 쑈'로  다시 
일으킵시다!~).

아, 이 '물랭  루즈' 술집의 광고 포스터를 그린 사람이  그 유명한 툴루
즈 로트렉이라는 건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배워서  다 아시죠? 이건 영화
로도 나왔고,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도 지겹게  틀어주고 있는데, 로트렉
은 가엾게도 다리가 짧은, 지체부자유자였죠, 아마...(헥헥...)

으, 캉캉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그 다음 부분은 오펜바흐와  같은
프랑스 출신 작곡가인  죠르쥬 비제의 출세작 오페라  '카르멘'의 일부분
이 나오게 됩니다. 

응원가에 쓰이는 부분은 '투우사의 합창'의 도입  부분이고, 제 1막 전주
곡의  첫머리에도 쓰이는  부분입니다. 워낙  유명한  노래라 다  아실테
고... 

이 '카르멘'이란 오페라의  원작 역시도 제목이 '카르멘'이라는  짧은 소
설인데, 거기에 묘사된 집시 카르멘은 장교 돈  호세를 단박에 꾀어낼 만
큼의 미모는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페라에선 꽤
나 매력있고 바람끼마저  다분한, 진짜 '집시 여인'으로 그려져  있게 되
었네요. 쩝... 

오페라 '카르멘'에는  정말 프랑스(작곡지)-스페인(원산지?!)의 그  남부
유럽적인 정열이 가득 차 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공연 도중
에도 정열이 넘쳐서  가끔 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언제인가는  돈 호
세 역을 맡은  남자가수가 하도 열심히 연기를 하다가 카르멘을  칼로 찔
러 죽이는 장면에서  상대역 여자가수를 그만 진짜로  찔러버리는 사건도 
있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몸을 피해 얼굴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마는 것
으로 끝났다지만요... 믿거나 말거나...

5. 굿바이 송

이건, 혹 '신곡일지도 모를' 노래인데... 노래 중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
이 헤이 헤이 굿 바이'라는 부분이 따 온 부분입니다.

원곡의 제목을 자세히 몰라서 죄송스럽습니다만, 아마도 'Nana Said Him
Good-bye'인가 뭔가... 그렇게 기억이 나는군요. 가끔, 아주 가끔 라디오
에서 낡아빠진 팝송을 틀어줄 때, 운이 좋으면 걸리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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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 이렇게, 신곡을  포함한 네 곡의 원곡을 다시 한  번 모자라게나
마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엔 저번보다 훨씬  잡소리가 많아졌네요. 죄송하
고요, 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 이것  저것 끌어모아 메꾸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린 거, 열심히 한 거라 생각하시고 이쁘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 정도로  응원가에 대해서 알고 가면, 모르고 부르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도 같을거라, 저 혼자  즐거운 착각과 상상을 하면서... 
그리고, 고연전에서의  필승, 전승,  압승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기원(에
이... '기도'라는  낱말이 더 낫겠군요.)하면서... 우리는  고대,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헤이 고대 야!

                                                쭈     우     니




덧붙여서... 응원단  음악부(TRAX팀)엔 드럼을  치는 사람이 두  명인데, 
'젊은 그대'를 연주할  때는 우리의 자랑스런 석탑인인  최성필(PHIL) 군
이 꼭 스틱을  잡더군요. 드럼이 좋아서만은 아닐테고...  하여간 수준급
의 연주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제 박수소리가  들리기야 했겠습니까만, 
어쨌든 최성필  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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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Soo-il                       고려대학교 전산과학과 자연어처리연구실
   E-mail address: kimsi@swsys.korea.ac.kr                Tel.: 02-920-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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