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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imsi (-*김수일*-,�)
날 짜 (Date): 1993년09월22일(수) 14시30분41초 KST
제 목(Title): 고연전 응원가 신곡...



(하이텔에서 퍼온거)




 이준     (jjoonni )
고-연전 응원가 신곡을 듣고...                09/22 02:05   68 line

이 나이에(아직  정정하신 선배님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철이 없
게도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나이
와 체면 때문에 직접 동작을  따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경거망동(!)까지
는 가지 않아 다행이긴 했습니다만... 

'표를 준다'는 감언이설이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북
적대던 '80년대와는 달리, 약간은 썰렁~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수의 사람
이 모인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  숫자를 지켜
보면서 '80년대에 대한 아련한 향수(?!)마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엔 걱정도 없진 않았습니다. 

늘 옛 추억은  좋게만 생각되나봅니다. 곧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
고, '역시  고대생'임을 확인했음에도 '옛날이 좋았다'류의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걸 보면요.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우리 호
랑이 누이들의 적극성이 훨씬 돋보였다는 걸 들 수가 있겠군요. 

응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사람은 저만이  아닐테고, 또 많은 분들이 
낙서판에 느낌을 올려주실테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짧게 줄이기로 
하고, 저번에 올렸다  지웠다 다시 올린 (1)편에 이어서 고연전 응원가의
원곡을, 이번에 발표된 신곡을 중심으로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신곡은, 총 아홉 곡입니다. 

사실, 이제까지의  고대 응원가의 주류를  이루는 곡들은 제가 '작은  분
석'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내용이나 구성이 약간은  '비대중적'이고 어쩌
면 '장엄미'마저  엿보이는 '대곡'적인 가요이거나, 외국  가요를 적절히 
개사해서 만든  곡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신곡의 선곡과 결정을  보면 
그 점에 대해서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먼저 가요  응원가로는, 그룹 Next의 '영원히',  여름사냥(인지 더위사냥
인지... 하여간에 그런  이름의 듀엣이 있었죠. 우리가 잘 아는  퀴즈 아
카데미의 '여름사냥'팀과는  별개입니다.)의 '아무튼 떠나자',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김준선(쩝, 연대생인데...)의  '아라비안 나이트', 
그리고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렇게 다섯 곡이  새로이 선곡되었습
니다. 가사의 변형이라고는 무한궤도의 노래  중 '그대'라는 단어를 모두 
'고대'로 바꾼 것이 전부이고 모두 원곡을 충실하게 살렸습니다. 

사실, '처음 그 느낌처럼'이나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노래가 선곡되었
다는 건  약간 의외이기도 합니다만,  늘 '왜 쟤네(연세)는 신나는  노랠 
부르는데 우리는 맨날  '60 - 70년대 노래나 부르고  있나'하며 부러움을 
참지 못했던 적도 있었기에 능히 수긍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단, 아쉬
운 점은 왜  하필이면 '아라비안 나이트'인가 하는 점입니다.  무언가 늘 
의미를 부여하는 응원단의 해설에서도 고대와 아무런  연관을 찾아 볼 수 
없었거든요. 이제까지 늘 '민족'을 생각하며  노래를 고르고 불렀던 우리
네 정서와는 조금 맞지 않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머물러 있네요. 

그리고 제 짧은  지식으로 '출처 불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노래가 두 
곡 있습니다. '신세계'라는 곡과 '소리 한  번'이라는 곡인데, 동작이 그
리 어렵지도 않고, 곡 진행이 까다롭지도 않아서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
고 생각되는군요.  혹, 음악부(응원단에서는 TRAX팀을 꼭  이렇게 부르더
군요.)의 자작곡이 아닌가 하기도 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또, 이제까지의  응원가 형식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소위  'Remix'풍의 
응원가가 두 곡 있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와 '해안초소'라는 곡인
데, 자칫 잘못하면 잡다한 느낌마저 줄 수  있는 위험을 잘 피하고, 매우 
상큼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 일단은 성공했다고  느꼈습니다. 어떠한 
기존의 곡들을  섞어찌개했는가...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 신곡 소개는 이 정도로 해 두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하죠.

                                               쭈     우     니

덧붙여서... 방금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튼 떠나자'는 이
미 발표된 곡이라고 하는데, 분명 오늘 응원단의 이야기로는 아홉 곡이라
고 했거든요? 그럼... 도대체 뭘까요? 혹, 유인물에도 나와있지 않던 '굿
바이 송'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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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Soo-il                       고려대학교 전산과학과 자연어처리연구실
   E-mail address: kimsi@swsys.korea.ac.kr                Tel.: 02-920-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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