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pipi (포비) 날 짜 (Date): 1995년04월20일(목) 13시31분50초 KST 제 목(Title): 나도 사일팔마라톤에 대해 말할 것이 있군요. 난 대학 2학년 때 완주했었습니다. 그 땐 전경들이 기다란 띠처럼 호위하며 무거운 복장으로 함께 뛸 때였죠. 우린 열심히 구호를 외치다가도 간간히 '전경 봉급 인상하라' 를 애교로 넣어주곤 했습니다. 도중에 쉬면 더 못달린다기에, 한번도 멈추지 않고, 그 긴긴 코스를, 땀으로 범벅이 되어 달리던 것이 생생합니다. 도로는 차량이 통제되어 텅 비어 있는데, 수많은 젊음이 환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어떤 위력 (고려대학생이라는 것) 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제 밤 뉴스에, 달라진 4.18 마라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어린 후배들이 기념탑아래 묵념하는 것이 사랑스러웠습니다. ........ 아참, 완주하고 다시 돌아와서 본관앞 잔디밭에서 펼치던 막걸리 잔치도 잊을 수가 없군요. 나누어준 빨간 손수건을 목에 감고 환하게 웃으며 찍힌 사진이, 그날을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대덕으로 내려와 살면서, 한번도 모교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제 붉은 철쭉이 만발하는 계절이 되니, 늙은 선배는 멜랑꼴리 해 집니다........ 참 그립군요. 그날의 마라톤. 코난의 늙은 여자 친구 포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