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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휘페리언)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09시41분40초 KST
제 목(Title): ***** ****    * * - 2  완결편




    # 이 글은 얼마전(?) 타통신에 올라와 있던 글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소유되어 있습니다. 
   
  
           *** 소나기 2. 그 마지막 이야기 ***


    "파앙~!~ 파앙~ 탕~~ 탕~~  이 사과 도둑놈아 게섰거라~~"
    총을 쏘며 덕쇠네 할아버지는 노인네 답지  않게 엄청 빠른 속
도로 쫓아왔다.
    (으악!?!?!?~~ 세상에.. 아무리 시골 인심도 변했다지만 사과 훔
친다고 총을 쏘면서 쫓아오다니... 걸음아 나 살려라..)
    집으로 들어가면 눈치를  채고 잡힐  것같아 청년은 다른 동네
에서   온 도망을 갔다.   
한참을 도망갔는데도  노인네가 지치지도 않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사냥 산탄총을 쏘아대면서 쫓아오고 있었다. 밤중에 도망가는 것이
라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15년전에 이맘때는 어느 놈이   우리집 호두나무를 몽땅 거덜
내더니 오늘은 사과나무를  거덜내는구나. 꼼짝  말고 서라.  이 사
과 도둑놈아,  목숨을 내놓으면 사과만은 살려준다."
    "하하하~ 목숨을 내놓으면  사과만은 살려준다고? 저는 목숨을 
줄  수도 없고 사과도 못드리겠구만요."
    덕쇠 할아버지가 한말이 웃겨서  낄낄 거리면서 청년은 도망을 
쳤다. 청년이 웃으면서 도망을 가자 할아버지는 화가  더욱 치밀어
서 윗도리를 벗어 던지고 고무신을 질끈   새끼줄로 동여맨 다음에 
더욱 빠르게 쫓아왔다.  청년이 있는 힘을 다하여 동구밖길을 벗어
나 은냇골을 지나 봉서산을 끼고 돌을  때까지 덕쇠 할아버지는 지
치지도 않고 쫓아왔다.
     (달리기 귀신이 씌었나.. 요즘은 계속 달리는구나..)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샘골로 들어서도   계속 쫓아오
자 늦여름에 벌써 서리가 내리는 무지막지하게  높은  운악산 꼭대
기까지 도망을 가자  노인네는 그제서야  지쳤는지  산등성으로 오
르는 길목에서 겨우  쫓아오는 것을 멈추었다. 얼마전에 서울서 내
려온 남자 하나가 떨어져 자살을 했다는   이 운악산 절벽근처에서 
바람을 맞고  혼자 있으려니  청년은  공포와 추위로 덜덜 떨었다. 
수십리 길이나 떨어진  집으로 터덜 터덜 힘없이  돌아가던 청년이 
아차 했다.  소녀더러 몸이 좀 웬만해지거들랑  개울가로 나와달라
는 말을 못해둔 것이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바보 같으니라고.. 왜 내가 하는 일은 이 모
양인가...)
    퇴근길에 개울가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았
다. 며칠을 그렇게  기다렸으나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
난 후 퇴근길에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나들이 옷으로  갈아입고 나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세요? 할아버님? 서울집에 아버지 만나러 가세요?"
    "아니다.. 건너마을  박초시가 고향 떠난다고  송별회를 하자는 
구나. 읍내  캬바레를 세내서 질펀하게  놀기로 했지 뭐냐.. 옛날에 
배운 지루박하고 탱고는 안 까먹었는가  몰르것다~. 할멈은 쫓아오
지마..~  쪽팔리니께....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청년은 저녁 무렵 전에 없이 개울
가에 나가보았으나 소녀는 보이지 않았다. 무심하게 개울물만 흘러
가고 있었다. 소녀에게  주려고 따다놓은 선반위의  사과는 시들어
가고 있었다. 그날저녁  청년은 자리에 누워서 소녀생각 뿐이었다. 
    "내가 그 애를 사랑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랑하는  것 같
은데..."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허허~ 참!! 세상일두      "
    읍내에 놀러  갔던 할아버지가  언제 오셨는지 약간  술기운을 
풍기며,
    "박초시 댁도   말이 아니여.. 그  많이  번  돈을 다 날리더니  
대대로 살아오던 집까지  남에게 넘기고 또 악상까지  당하는 것을 
보면...."
    희미한 형광등 밑에서 바느질은 하던 할머니가 물었다.
    "자식이라고는 그 계집애 하나뿐이었지요 ?"
    "하나뿐이었어.. 그 앤 꽤  오랫동안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써
보았다는군. 지금  같아서는 박초시네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그 나이도 많지 않은 처녀애가 여간 의뭉스럽지가 않어. 글쎄 죽기
에 웬   남자 난닝구를 입고 있다지 뭐여  ! 넘사스럽게 처녀가 왜  
남자 난닝구를  입고 있었을까.. 무슨  말못한 사연이 있는 걸거여. 
그리고 죽기 전에 숨을 몰아쉬며 겨우  이 말을 유언으로 남겼대두
만...
    "난닝구는 역시 쌍방울표가 최고라고...!!??~~~~~ "
                                                              
  유년의 아픈 사랑이  미처 가기 전에 청년의  사랑은  그렇게 또 
쓸쓸하게 개울가를 떠났습니다. 소나기가 차갑게 내렸던 계절에 말
입니다.


                         **  끝  ** 

     # 곧 이어 (가능하다면) '소나기3' 도 출시 예정입니다.  
       개봉박두.......  (날짜는 미정......) -koko-


                  ***   다음편 줄거리   ***

소나기 3 : Vietnam편......
두번씩이나 사랑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직장을 청산
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군대에 입대,  당시 치열한 격
전이 벌어지던  베트남으로 자원을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다시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소년은 또 달리게 되고......
순수와 인정이 메말라버린  전장에서 피어나는 애뜻한 사랑이야기. 
더 재미있어요.......
     (너 그거 확실해? 아니면 죽어! - 지나가는 행인 A )
아니요.... 재미 섧어요.......(에고 에고......)
                                                              

# 추신 :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은 소나기 3(베트남편)은
         되도록이면 안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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