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3월29일(수) 23시23분20초 KST 제 목(Title): '이젠.. 절대로 안아플꺼야..' 이런 글을 쓸때는 글의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일 때가 많다. 물론, 엘라(ELLA)님처럼 글의 제목을 쓰는것도 힘들지만.. :)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는건..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울었던 기억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난 내가 울었던 순간들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고 많이 울었다는건 절대 아니예용~ :) 객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서러운 때가 언제일까.. 나의 경험으론 두가지가 있다. 첫째가 아플때.. 그리고, 명절에 고향에 못내려가고 혼자 있을때.. 역시 내가 대학 1 학년, 11월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같은 방을 쓰던 고향 친구는 집에 내려가고, 난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서 끙끙 앓고 있었다. (그전날 뭐 했는지는 기억에 없고..) 저녁 무렵부터 온몸이 이상해 오더니 급기야 어지럼증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내가 스스로 머리를 짚어봐도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천성이 게을러서 약도 사놓은 것이 없었고, 이젠 약 사러 나갈 기운도 없었다. 열이 펄펄 나고 있는데도 이빨이 부딪힐 정도로 느껴지는 한기.. 그날따라.. 내 방에는 놀러오는 누나도 없고.. 지금까지 살면서도 이렇게 아팠던 적은 없었다. 어느새 나의 입에서는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신음 소리는 가끔.. '주여..' 하는 말로 바뀌었다. 나 역시 간사한 인간인가 보다.. 힘들고 아플때만 하나님을 찾으니.. 비몽사몽으로 자는듯 누워 있다가 가끔 정신이 들곤 했다. 얼마동안 누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수건을 들고 엉금엉금 기어 나갔다. 방문을 열때 밀려오는 한기.. 어둠.. 그리고 무섭게 느껴지는 고요함.. 시간은 이미 한밤중인것 같았다. 간신히 기어 기어.. 화장실에 가서 수건을 찬물에 적셨다. 그리곤 또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내 방으로 돌아와 누었다. 적신 수건을 대충 이마에 척~ 하고 널어 놓았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천정은 지구가 자전하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빙빙~ 돌기만 하고..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할때.. 눈꺼풀 사이로 눈물이 밀려 나왔다. 나도 모르게.. 나는 울고 있었다.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 그 외로움 때문에 우는 것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친하게 어울려 다니던 하숙집 사람들이.. 내가 아프고, 힘들고, 필요로 할때.. 내 곁에 없었다. 어쩌면.. 산다는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내가 언제 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며.. 언제 가장 필요로 할지 알지 못하기에.. 정작 그때가 되면.. 내 곁에 없는.. 그래서 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