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3월28일(화) 02시12분47초 KST 제 목(Title): '아 !! 저기다 !!!' .. (2) 서울 생활이 8개월을 넘었지만, 왠지 서울이라는 동네는 정이 가지 않았다. 고향의 맑은 공기.. 뺨에 부딪히는 공기의 가뿐함.. 지방 학생들이 대학 초에 겪는 향수병을 나도 앓고 있었던 때였다. 그렇게 삭막한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왔다. 주택가여서 그런지.. 지나가는 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시골처럼 개 짖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서늘한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아주 선명히 보이는 은하수.. 반짝이는 별.. 적당히(?) 취한 술.. 그 밤하늘을 바라보며.. 난 고향에 온것처럼 푸근하고 행복하게 잠을 잤다. 푹신푹신한 소파에서.. 얼마쯤 잤을까.. 주위에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술의 취기가 아직 남아서 힘겹게 실눈을 떠 보았다. 아... 날이 밝았군.. 주위에선 부지런한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옆을 바라보니.. 연대생들이 등교하고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짓거나 아니면 혼자서.. 힐끔 힐끔 날 쳐다본다.. 좀 창피하지만.. 뭐.. 그냥 술취한 사람이려니.. 생각 하겠지.. 설마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려고.. 술취한 사람이 남의 집 담벼락에서 잠좀 자기로서니.. 그럴 수도 있지 있지.. 허허.. 너희들은 이런 기억도 없니 ??? 그런데.. 그런데.. 그들의 보는 눈초리가 조금 이상하다.. 그냥 흘깃 보는 것이 아니라 제법 눈여겨 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웃어 ??? 너희들 왜 웃어 ?? 응 ??? 술취한 사람이 길에서 자는거 처음 봐 ??? 아뿔싸 !!!!! 난 그때.. '고대' 라는 글자가 선명히 찍힌 과티를 입고 있었다.. 이런.. 학교 망신을 혼자서...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