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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3월28일(화) 02시10분19초 KST
제 목(Title): '아 !! 저기다 !!!'




  연대앞에서 하숙할 때.. 그 시절이 나에겐 가장 많은 추억과 재미로 남아있다.

  하숙집과, 많은 연대와 이대의 형, 누나들.. 그리고 신촌..


  지저분한 고대생이 연대앞에서 하숙한다는 것부터가 일단 재미있는 상황설정이

  되었으니까..



  그때도 역시 대학 1 학년때.. 멋모르고 술에 쩔어 살던 황홀했던(?) 날들이었다.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무튼, 아주 기분좋고.. 알딸딸하게 취한

  나는 어찌어찌 해서 혼자 하숙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안암동 로타리에서 7-1번 버스를 타고 신촌 시장에서 내려서 (지금은 무슨

  그레이슨가 그랜든가 백화점이 있는 자리..) 하숙집을 향해 비틀 비틀거리며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노래 한가락쯤 뽑았겠지..  :)



  하숙집은 연대앞 기차길이 있는 굴다리 바로 옆이었다.

  (지하 1층에 지상 3층이나 되는 무척 큰 하숙집으로, 빨간 벽돌로 지어진 그

   건물에는 지금도 초록색 바탕에 '하숙생 구함'이라고 쓰여진 간판(?)이 걸려

    있다..)



  신촌시장에서 얼마 되지도 않은 거리건만, 그때는 왜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

  졌는지.. 지금의 기억으론 한참을 걸었던것 같다.

  시장을 가로지르지 않고 그 뒷편의 주택가로 들어서서.. 한적하고 가로등만

  비추고 있는 골목을 혼자 터덜터덜 걷는데.. 숨이 차고.. 정신이 어질어질 한게

  그냥 자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그때..

  정면으로 눈에 보이는 희끄무레 한것이 있었다.

  뭔가.. 하고 신경을 모아 바라보니.. 어느 집에서 버린 소파 !!

  담벼락에 버려진 기다란 소파가 눈에 띄자.. 나의 머리는 무조건 반사적으로


    - "아 !!! 저기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죽희죽 웃으며 그 소파로 다가가.. 철퍼덕~ 하며 누었다..

  멀리 떨어진 희미한 가로등 불빛과.. 서울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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