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Univ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16일(수) 19시46분14초 KST
제 목(Title): 지하철의 비극들 .....(3)





    이건.. 별로 재미없는데..



    제가 학부 1 학년 고연전때 였읍니다.

    그때는 고연전이 끝나면 시가 행진을 했었지요. (요즘도 하는지..?)

    철모르던 시절, 저는 시가행진 맨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었읍니다.

    구호도 외치면서 아주 커다란 태극기의 한쪽을 붙잡고.. 씩씩하게..


    정부에서는 시가행진을 불허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우리 학생회 측이

    강행을 한거지요..

    그러니.... 충돌이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고..


    잠실 운동장을 나와서 한참을 걸어오는 동안은 조용했읍니다.

    그러나, '선릉' 전철역을 끼고 옆으로 돌아서는데.. (전경들이 이곳에서

    기다린것 같더군요. 길이 갑자기 좁아지는 곳을.)


    드디어...

    앞에서 '빠바방...'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깔리고,

    우리들은 비명과 함께 흩어졌읍니다.

    선릉역의 그 길이 워낙 좁아서 피할 곳도 없었지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옆의 '선릉'으로 철조망을 뛰어넘어서 도망을 갔읍니다.


    저도 기양~ 달렸읍니다.

    철조망을 붙들고 기어 올라가는데.. 앞에서 여학생이 꾸물거리고 있었읍니다.

    뭐... 볼거 있나요 ?

    손으로 이쁜 엉덩이를 마구 밀었지요.. 나도 급한데..

    둘이서 철조망을 넘어가는데.. 옆에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가루가 밀가루처럼 쏟아지더군요. 우리 둘이는 그 가루를 뒤집어

    썼읍니다.

    근데.. 처음에는 괜찮더군요..


    철조망을 넘고 위쪽으로 무슨 호텔이 보이던데, 그곳을 향해 뛰었읍니다.

    '고지가 바로 쩌~~~긴대'


    그러나, 불과 10 걸을을 걷기도 전에 그 여학생은 땅에 꼬꾸러 졌읍니다.

    제가 일으키려 하는데..

    눈앞이 핑글핑글.. 정신이 아뜩아뜩... 눈물콧물이 좔좔좔~


    픽~ 하고 쓰러졌지요.. 숨도 못쉬겠더라고요..

    햐~~ 그때 생각만 하면...


    둘이서 붙잡고 땅바닥에 뻗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저의 과 친구가 왔읍니다. (사실 그때는 몰랐지요.)

    누군가 와서 저와 그 여학생 팔을 붙잡고 일으키고는, 달렸읍니다.

    저는 끌려갔지요. 중심도 못잡는데 뭐...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텔의 화장실이었읍니다.

    그때야 저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과친구라는 걸 알았고요.

    머리가 엄청 가려웠읍니다. 최루탄 가루를 뒤집어 썼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세면대에서 씻었읍니다.

    이때, 저는 처음 알았읍니다.

    최루탄 가루와 물이 섞이면 세상이 변한다는걸..


    '으악~~~'  얼굴이 타는줄 알았읍니다.

    화끈화끈.. <- 말로 설명 못함. 경험해 보시기 바람.


    아무튼, 거기서 주위가 조용해 지기를 기다렸다가, 지하철을 타고

    하숙집 (연대앞)으로 돌아왔읍니다.

    (이제 본론이 시작되네요.. 서론이 너무 길죠 ?.. )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