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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TigerKU ( ~ 짱 ~)
날 짜 (Date): 1994년11월14일(월) 23시11분08초 KST
제 목(Title): [고대신문]冷箭



                    김신조

역사를 들여다보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잇다. 요즘 
우리 사는게 그렇다. 모든 것은 하룻밤 개에 잊혀 진다. 성수대교도 12.12도
투명한 인간처럼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역사를 쓴다.

 김신조가 쓴 "나의 슬픈 역사를 말한다."는 개인사이지만 인간이 왜 역사를 
쓰는가에 대한 소박한 증언이다. 그의 역사가 슬픈 까닭은 북과 남으로 찢어진 
한반도의 몸뚱이 때문이다.

1942년 함북 청진생인 그는 북쪽에서 살았던 27년의 삶과 남쪽에서 산 27년의
삶을 담담하게 적었다. 이 책은 '지금이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헛소리하는 한물간 냉전주의 자들이 꼭 한번 읽어야 할 명저라고 할 수있다.

아마도 지금 대학을 다니는 이들은 김신조란 이름이 낯설것이다. 그는 전직
공비다. 지금은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있는 단어인 共匪는 '공산주의 匪賊'
이란 뜻으로 유격전을 목적으로 조직된 공산주의자들의 무장폭도를 이름이다.

그는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기습해 박정희 前대통령을 암살하고 남한에
해방의 붉은 깃발을 꽂으려 했던 공작원으로 같이 내려왔던 31명의 대원 중
북으로 돌아간 1명을 빼고 유일함 생존자였다. 이 '1.21 사태'로 대한민국에
향토 예비군이 생겻다면 좀더 실감이 날까.

쉽게 말하면 그는 간첩이었고 또한 반공연사 1호였다. 한 인간에게 강요된 그 
지독한 모순의 세월을 지내고 나서 그는 쓴다. "나의 소원은 따뜻하신 봄이 
찾아와 언 강물이 풀리듯 남의 사람과 북의 사람이 이제는 서로 만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너무 늦기 전에 그리운 가족들끼리 만나 서로의 늙어진 얼굴들은 어루만져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사무치게 북의 가족들이 그립습니다."

그가 귀순햇을때 신문들은 그의 말인 것처럼 떠들었다. "서울의 밤은 화려하더라.
그래서 전향햇다." 이제 그는 쓴다."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페허가 된 평양은
계획적으로 재건된 도시여서 당시 서울보다 높은 건물이 더 많았다."우리는
역사에서 6.25때 수많은 북한 주민이 자유를 찾아 월남햇다고 배떰다. 이에 
그는 쓴다. "친일파, 자본가. 지주외에도 많은 이들이 남으로 넘어갔다. "
국군이 철수하기 전에 북한에 곧 원자 폭탄이 떨어진다고 방송을 해대고 삐라를
뿌렸던 것이다. 일본에 원자탄이 떨어진지 얼마 안됐던 때였다."

그는 "삶을 선택하는 순간 그저 내 나이, 아직 꽃을 피워보지 못한 나의 청춘을
생각햇다. 김일성이나, 사상이나. 자유는 뒷전이었다. 가족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살고 싶었다는 이유외에 무슨 명분의 치장이 필요한가"라고 썼다.

우리 정치가들이 김신조씨만큼만 솔직하면 좋겟다. 미국은 제나라로 돌아가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제길을 달려갈 것이다.
                                   
                                                  <樹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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