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정 상 희) <163.152.90.70> 날 짜 (Date): 2000년 11월 8일 수요일 오후 06시 24분 48초 제 목(Title): 고려유치원,이화유치원 [종단횡단]고려 유치원 이화 유치원 다니십니까? 본교와 이화여대가 이번달 중으로 학술교류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협정을 맺게 되면 내년 하계 계절학기부터 양교의 학생들이 상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학점교류가 실시된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양교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후끈 달아올랐다. 본교 홈페이지 자유광장에는 수능 점수가 본교보다 낮은 이화여대와 학점교류를 해도 하나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요지의 제법 논리성을 가장한 글부터 다짜고짜 이대생은 오지 말라는 감정 섞인 발언들까지 많은 글들이 올라왔고 이대 자유게시판도 뒤질새라 본교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글들은 일간지에도 보도돼 본교생이 폐쇄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학술교류의 취지는 양교가 학술적인 성과를 공유하는 중에 상대학교의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번 이화여대와의 교류도 신학이나 여성학처럼 본교에서는 듣기 힘든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 원래 목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보여지는 유치하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는 논란들은 우리가 뿌리깊은 대학서열화에 잘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여기에다 어린시절 부터 ‘좋은 친구=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친구’라는 등식을 자신에게 깊이 각인 시켰던 탓도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대학간 학술 교류가 매우 활발한 데 비해 국내에서는 실질적인 교류가 매우 미미한 탓이 이러한 연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니 우리의 자화상이 초라하기만 하다. 양교의 입학수능 성적과 기형적 서열의 차이를 내세우며 이화여대와의 학술교류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연세대에서 오는 교환학생의 숫자가 연세대로 가는 본교생의 숫자보다 적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기만 하다. ■고미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