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2000년 4월 11일 화요일 오후 10시 44분 10초 제 목(Title): [고대신문] '민족고대' 껍데기 구호만 난무 ◇ 발언대/ 맞아죽을 각오로 쓴 高大人論 '민족고대' 껍데기 구호만 난무...' 눈 씻고 봐도 知性없더라' 작년초 졸업한지 20년만에 모교인 고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 게이오대 법학부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 생활을 하던중 한국에 잠시 들르게 된 것이다. 고대 운동장만한 장소에 오밀조밀하게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협소한 게이오대를 보다가 시원하게 배치된 건물들이 우뚝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고 고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같은 좋은 느낌은 어느 교직원과의 만남에서 그만 일그러지고 말았다. “안녕하십니까.아무개 교수를 만나러 왔는데, 구내전화 한통 좀 쓸 수 있습니까?” 돌아온 대답은 정말 어이없을 만큼 불친절했다. 그는 필자의 위아래를 한번 훑어보더니 “가서 만나면 될 것 아니에요.” “혹시 자리에 없을 지도 몰라 먼저 전화로 확인해 보려고요?” “뭐하는 사람예요?” “아, 그 교수하고 친구사이입니다.” 마치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서류를 발부받기 위해 다시 학교에 들렀다. “XX증명서를 어떻게 뗄 수 있을까요?” 질문을 받은 한 교직원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손가락으로 증명서발급기쪽을 가리켰다. 필자는 현재 고대 정책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저녁에 일주일에 두번씩 학교에 들르고 있다. 고대에 대한 필자의 인상은 한마디로 절망적이라 해도 필자의 솔직한 심정을 다 표현한 어휘가 아닐지 모른다. 교직원은 불친절의 극치이고, 학생들은 수업중인데도 밖에서 꽹가리를 치면서 소란을 피우고, 학교에 남은 학생들은 잔디밭이든 정문앞이든 술에 취해 고래고래 괴성을 지르면서 스크럼을 짜고 떠들어대고, 실내금연이라고 분명히 적힌 건물안 구석구석에 담배꽁초가 뒹굴고, 욕인지 악담인지 구별할수 없는 저질의 대자보가 벽을 가득채우고, 교수는 지적 (知的) 자부심 수준을 넘어서 지적 오만에 도취한 모습이 일반적인 풍경이 된 대학의 학문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말그대로 ‘기적’이다. 60,70년대 학내풍토가 그대로 보존된 채 ‘민족고대’라는 달콤한 슬로건에 취해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평가다. 필자가 9년전에 연수를 했던 하버드대학 그리고 게이오대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비문명적, 비지성적 분위기가 학교를 지배하고 있다면 지나친 분석인가. 고대인은 민족이라는 배타적, 폐쇄적, 자기만족적, 자기지향적인 구호를 당장 버려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 으로 발전해 나라와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 기관이 되려면 민족고대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세계화, 디지털화, 경쟁력, 제일주의화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21세기의 새로운 구호가 돼야 한다. 그같은 21세기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가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고대는 3류로 전락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에서도, 나라에서도, 세계에서도 고대출신을 찾지 않게 된다. 아니 이미 고대인을 찾지 않고 있는 시대가 와있고, 유독 고대인들만 그같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가 몇 년전 신문사에서 정치부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정치부에서 고대출신 기자들을 다른 부서의 서울대 연세대 출신들과 트레이드한 것이었다. 고대인으로서 매우 가슴아픈 일이었지만, 예의, 실력, 취재력 등 이른바 기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고대선배라면 안암골 운운하면서 대충 넘어가려하고, 외국어 실력도 부족하고, 학연이 통하지 않으면 고향으로라도 밀어부치려는 기자보다는 예의 바르고, 실력있고, 취재력있는 세계화, 디지털화된 기자들이 필요했다. 그것은 필자의 욕심에서라기 보다는 시대가 그런 기자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고대가 디지털화되기 위해서는 바꿀수 있는 것은 모두, 그것도 획기적으로 바꿔야한다. 가장 먼저 대학구성원을 세계화해야 한다. 예산문제가 걸리는 사안이겠으나, 어느 한 부분을 과감히 포기해서라도 최대한 외국인 교수를 많이 채용하고 외국인들이 학생이나 연구원등으로 몰려오도록 유인정책을 써야한다. 당장엔 동남아시아인들 만이라도 한국의 대학하면 고대가 떠올라 고대를 찾아오도록 해야한다. 고대처럼 외국인의 모습이 가뭄에 콩나듯이 적고 한민족 일색으로 구성된 대학이 없다. 학창시절부터 외국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다국적’ 사고방식을 키우도록 해야한다.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우리의 국력에 비춰볼 때 민족개념만으로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 큰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투자에 제일 우선순위를 둬야하고, 학생도 외국어 실력배양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대안에서는 영어를 ‘제 2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한국학 관련 수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혁명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학생들은 막걸리, 소주병도 학교안에 갖고 들어오지 말고, 수업중엔 꽹가리도 치지말고, 모든 학교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교양인이 돼야 한다. 뜨거운 민족애와 패기는 안으로 무장하고, 예의바르고 실력을 갖춘 대학인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만이 고대가 살 길이라고 믿는다. 필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같은 고언(苦言)을 하는 것은 고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충정이 이해되길 바란다. ■윤창중 본교교우(화학75학번), 문화일보 논설위원 ** 고대신문 2000년 4월 10일자 에서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