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Univ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guest) <kuee.korea.ac.kr> 
날 짜 (Date): 2000년 4월 11일 화요일 오후 04시 18분 34초
제 목(Title): Re: 죄송합니다. 대기업 연구원.. 지웠습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퍼왔는데 지우셨네요.  원글은 빼고 다시 올립니다.

어나니 글이라 이 글도 원저자 허락 없이 퍼옵니다.

이 글도 여기 올리면 안되면 지우세요.




나는 대기업 연구원인가 공장의 따까리



후후, 언젠가 저 아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죠.

우리 나라엔 Science가 없다.  Engineer 조차도 드물고, 

단지 developer 만이 있을 따름이다.  외국 기술자들이 

만들어 놓은 Source를 잘 파악해서 그대로 만드는게 대부분의

일이다.  라고요,

님이 말씀하시는 내용 십분 이해가 가는데요, 정말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즘 저도 님과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죠. 

대기업 연구소에서 3년여 일하다 보니 별 의욕이 없더군요,

차라리 돈이라도 좀 더 만져볼까 하고 컨설팅 펌으로 옮겼

더니 이전에 느끼고 있던 그대로를 따라하게 되더군요.

이전엔 컨설팅 펌 애들보면 아는 것 쥐뿔도 없는 넘들이

외국애들 템플릿 갖다놓고 어거지로 짜맞춰 문맥도 안 맞는

결과 내 놓는다 싶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걸랑요.


컨설턴트가 되려면 다 해야 된다 면서 생판 해보도 않은 일

하라고 시키면서 가르치는 것 암 것 없이 (기본 요소도 

파악이 안 된 놈한테 - 다른 것 하느라 시간도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하기로 했던 부분 또한 아니었기에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사람 없다고 하라더군요.) 전체 설계를 

해서 빠른 기간 내에 (이전 연구소에서 리서치에 활용할

시간 안에) 최종 아웃풋을 내라카네요.  별 수 있나요.

양놈들 자료 갖다가 어거지 번역하고 나도 짜깁기 시작

해야지.....


요즘 많이 망설입니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그 와중에

해드헌터 통해서 벤처랑 대기업에서 오라는 얘기도 받게 되고

옮긴지 1년도 안 되어 뜨자니 내가 못나 도태되는 것 같고,

그리고 성실해 보이지도 않고요.


참, 내 맘에 맞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나이

30을 갓 넘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일해서 대충 베끼고(컨설팅), 대충 개발하면(대기업)

아무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한 몇 년 지나면 내 존재

가치가 없어질 것 같다는..  벌써 명퇴를 걱정해야 하나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하긴, 남들보다 빨리 베끼는 능력도 사회생활에선 중요하긴

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님과 제가 처한 한 두 곳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심한 것 같아요.


그저 내가 사회를 바꿀 수 없으면, 나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긴 하는데

저 또한 쉽진 않군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