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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9월 29일 수요일 오후 11시 48분 46초
제 목(Title): [고대신문] 고연제 이면에 숨은 고대인의 �


기획연재-'고대문화' 속뜻 읽기

배타적인 자기 방어적 유희인가 열린사회를 노래하는 축제인가

(2)고연제 이면에 숨은 고대인의 욕망읽기

 
프로이트의 논거를 빌리면, 정기 고연제는 토템신앙처럼 「고대」라는 토템신과 
그의 숭배자, 그리고 「고대」라는 외피를 두른 숭배자들 간의 신성한 결속을 
이루고 신에게 바쳐진 제물(연세대) 또는 그들의 신의 ‘피흘림’을 통해 ‘피’로 
맺어진 것과 같은 정체성을 구성하고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고연제를 거치면서 비로소 ‘진정한’ 고대인이 됐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집단’과 ‘제물’을 매개로 구성된 이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고 그 근거는 
어디에 있으며, 또 왜 이런 정체성을 구태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가? 

이 정체성은 우선 “남”을 배제하는 “우리”라는 논리의 극단적 배타성을 띄고 
있고, 이러한 배타성의 기저에는 사회적 공간 내에서 차별성을 유지·방어하고 
싶은 욕망이 잠재돼 있는 것이다(브르디외). 사실 욕망은 ‘(기득)권력’이라는 
물질적 토대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알튀세르), 이 때 정체성은 이기적 권력행사에 
알리바이를 제공할 따름이다. 우리의 집단적 행위, 감정적 연대, 그리고 집단적 
동일화라는 환타지 심리구조의 기저에는 이미 제물(“남”)의 복수로부터 오는 
불안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이 전제돼 있는 것이다. 

라깡의 표현을 빌리면, 정기 고연제는 ‘지성’과 ‘자유·정의·진리’라는 
‘자아 이상 ego ideals’을 각인한 「고대」를 거세하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격리된 ‘야성적인’ ‘원초적 아버지’를 토템으로 대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라인의 표현대로, 자신의 집단적 이상화의 대상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이 집단적 
혈기와 광기는 이러한 ‘금지된 거세’에 대한 책임을 지워버리고 싶은 욕망의 
소산인 것이다. 그 몸부림에는 ‘자아 이상’이 역설하는 역사도, 정의도, 진리도, 
민중도, 통일에 대한 염원도 그리고 진정한 우정도 없다. 그래서 고연제는 
한풀이의 장도 아니다. 차도를 가로막고 「엘리제」를 부르고 「기차놀이」로 술을 
약탈하며 집단의 이름 아래 모든 것이 허용될 수 있다는 환상 속에 자신들의 
가학적 충동을 만족시키려는 집단적 방종도 이러한 거세에 대한 죄의식을 가리고 
싶은 방어기제의 표현인 것이다. ‘지성’이 맥을 못 추면 ‘지성과 야성’은 자기 
모순적, 자기 파괴적 속성을 지닌 정체성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정기 고연제는 진정한 흥분이 결여된 채 어떤 공허감에서 오는 광기를 집단적 
환상으로 변이시키려는 모조 ‘고대인’ 부족들의 자기 방어적 유희가 돼서는 
안된다. 고연제는 지배적인 기성문화의 허위성을 고발하면서 보다 ‘열린사회’(칼 
포퍼)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는 진정한 “祝祭”(하비 콕스, 「바보제」), 역사를 
경험하고 자기 생명 안에서 그것을 융화시키며 사악한 현실을 깨는 ‘大同的 
정서’를 위한 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화되지 않은 건강한 야성이 
‘역사적 지성’이라는 통로를 통해 발산돼야 한다.

 어 도 선(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 

** 고대신문 1356호(9/2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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